너와, 사계절

by 하루



여름엔 더위에 굴하지 않고 힘차게 걸었고,

봄에는 흩날리는 벚꽃을 함께 맞았다.

가을엔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놀았고,

겨울엔 담요로 둘둘 감싼 너를 품에 안았다.


너를 위한 산책인 줄 알았는데,

내가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더라.

나를 밖으로 꺼내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한 것도,

잠깐씩 멈춰 하늘을 보게 한 것도 너였더라.


내가 너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나를 행복으로 가득 채워준 건 너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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