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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래 Jul 20. 2021

기후 수업 수강권 드립니다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_김백민


캐나다에서 체리 나무에 열린 체리가 이상 고온 탓에 몽땅 익어버리는 일이 있었다. 해변가에선 이상 고온으로 익어버려 폐사한 조개 수백 마리가 발견됐다. 북극에서는 빠른 속도로 빙하가 녹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동남아의 스콜을 연상시키는 비가 연신 내렸다. 


이는 명백한 이상 기후 현상이다. 지구는 오래전부터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 문제에 시달리고 있었으니, 이보다 더한 이상 현상이 나타난다고 해도 전혀 놀라울 일이 아닐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전부 인간이라고, 인간이 발전시킨 기술이 뿜어낸 온실 기체가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었다고 말한다. 탄소 배출의 양을 줄이지 않으면 결국 지구와 인류는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도 함께다. 그래서 기후변화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들은 앞으로 다가올 무서운 미래를 막기 위해 인류의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의 저자 김백민 기후과학자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기후변화를 조명한다. 그 역시 지구온난화는 인류가 지나치게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초래된 일이라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의 책에는 그런 인류를 질책하는 내용이 담긴 것이 아니다. 


그는 인류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과 과학적 원리를 차분하게 전달하고, 그 과정에서 인간이 스스로 기후 위기에 대한 생각을 키워나가길 바란다. 그를 통해 기후 위기가 그저 뉴스나 과학책에서 떠들어대는 일이 아니라 우리의 삶에 너무나도 가까워져 버린 일임을 깨닫고 스스로 지구를 위한 답을 찾기를 바란다. 


그의 책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는 현대 인류에게 제공하는 가장 쉬운 기후 수업인 것이다.  




지구를 지키는 착한 공부 


김백민 기후과학자는 이 책을 통해 지구와의 공존을 모색하기 위한 기후 수업을 진행하며, 독자들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첫 번째 질문은 인류가 영향을 미치기 전 지구의 기후에 대한 것이다. 인류가 지구의 기후에 개입하기 전에는 지구가 어떤 폭과 속도로 변화했는지 알아보면서 독자들은 인류가 지구의 기후변화에 어느 정도로 기여하고 있는지,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다. 

두 번째 질문은 인류가 지구의 온도를 얼마나 상승시키는지에 대해 과학자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이다. 이 질문은 김백민 기후과학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주요 동기이기도 하다. 온실 기체의 영향력을 틀에 박힌 설명에서 벗어나 파헤치는 과정에서 인간은 그 영향력을 몸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진실을 실체적으로 확인하며, 저자는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97%의 과학자들이 지구가 뜨거워진 데 인류가 큰 책임이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나머지 3%의 과학자들은 어떤 논리를 펼치는지에 관한 질문이다. 그들의 논리를 살펴보며 그 속에 담긴 중요한 메시지를 포착하는 것이 질문의 의도이다.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결과적으로 지구를 위해 우리 인간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며, 어떤 것들을 노력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으로 귀결된다.   




지구와의 공존을 위해서 



기후 위기에 대한 논란은 정말 오랜 시간 전부터 인류와 함께했다. 


나는 초등학생이었던 시절부터 해마다 과학 시간에 환경 보호 포스터를 그렸고, 땀 흘리는 지구를 그렸다. 중학생이 되고부터는 환경 글짓기를 했던 것 같다. 그 글 속에서도 지구는 굉장히 더워했었다. 그리고 십 년이 흐른 지금도 기후 위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아니,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기후 위기에 대한 심각성을 어렴풋이 인지하고는 있으나, 그에 대해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아가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모든 이상 기후 현상을 지구온난화와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이 있다. 지구의 고통은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니며, 지구의 기후 현상에는 복잡한 확률이 얽혀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래를 예측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확히는 인류의 선택을 알 수 없기에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말이다. 


이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뚜렷하게 제기되었던 가혹한 지구의 미래들도 결국은 수많은 확률 중 하나였던 것이다. 그보다 더 심각한 미래, 조금은 덜 심각한 미래, 지구와 인류의 미래는 그렇게 단편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또한 그러나 이 책에서는 화석 연료의 증가나 고갈 뿐 아니라, 그 뒤에 닥칠 에너지 위기 역시 지구를 위해, 인류를 위해 고려해야 할 점임을 알려준다. 


여태 접했던 환경 서적에서는 전부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만이 달궈진 지구를 식힐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것처럼 이야기했기에, 재생 에너지를 늘리는 것만이 답이 아니라는 이 책의 내용 역시 충격적이었다. 재생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친환경적인 효과 이면에는 그 에너지를 발생시키기 위해 사라지는 초록 들판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김백민 지구과학자는 현실에서 실현 가능한 대응 방안을 여럿 제시한다. 그중 하나가 현명한 소비이다. 환경에 무리를 주지 않는 건강한 식습관으로 개선하거나 화석 연료 사용의 증가를 촉진시키는 기업 소비를 지양하고, 친환경 기업의 제품을 소비하는 건 개인이 충분히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이다.   




우리는 결국 답을 찾을 것이다 



무엇이든 원리를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기후 위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마주한 현상의 원인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그에 맞는 대안까지 제시하는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지구와 조금 더 오래, 조금 더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가장 쉬운 기후 수업 수강권이 여기 있다.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54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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