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단둘이 미국 정착기
아이와 단둘이 미국 본토를 처음 와본지라, 또 아이가 여행 싫어하는 집돌이 스타일인지라, 남들 다 가는 여행코스들을 나는 못 가겠구나 싶었거든요? 괜히 무리하지 말고 현지 생활이나 잘하다 가자는 마음에 남들이 한국에서부터 준비하는 여행들도 하나도 안 알아보고 왔는데, 지난번에 아이 친구 가족의 그랜드 써클 여행에 껴서 갔다가 미국 국립공원의 매력에 눈을 떠 버려서 ㅎㅎ 남편이 미국 방문하는 기간에 맞추어 급하게 옐로스톤 & 그랜드 티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1. 솔트레이크 시티
- 솔트레이크 시티 도착 첫날은 Homewood Suites by Hilton 에서 묵었습니다. 나머지 날들을 계속 국립공원 내 숙소로 잡았기에 첫날은 좀 편하게 있고 싶어서 방도 크고 레지던스 타입인 여기로 했는데, 결론은 별로였어요;;
일단 공항에서 남쪽으로 한 30분 거리라 너무 멀어요. ㅠㅠ 솔트레이크 시내 관광할 곳도 다 공항 근처고, 옐로스톤은 오히려 반대 방향인 북쪽으로 올라가야 해서 동선상 손해 보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제가 묵었을 때에는 욕실 청소상태도 별로였고, 레지던스임에도 주방 기구들이 부실했어요. 근처에 편의시설도 없었고요.
첫날에 저와 아이는 점심에, 남편은 저녁 늦게 솔트레이크 도착하는 스케줄이었기에 그 사이에 보네빌 소금평원에 다녀왔어요. 소금평원은 데스밸리에서도 봤는데, 거기보다 규모가 더 크고, 결정적으로 아래와 같이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아이와 신나게 달리면서 매우 즐거웠네요. 솔트레이크에서 편도 1시간 반쯤 걸립니다. 시간 되시면 꼭 가보셔요.
https://maps.app.goo.gl/BwteoFaCEEXLHEzc7
- 휴대용 밥솥과 일렉트릭 핫팟 챙겨가서 여행 내내 유용하게 잘 썼어요. 다만 원래 솔트레이크 시내에 있는 서울마트에서 장을 잔뜩 봐서 갈 생각이었는데, 장 보러 간 주일에 휴일이어서 하나도 못 샀어요. ㅠㅠ 급한 대로 코스트코 가서 김치, 우동, 인도 커리 등을 사고, 옐로스톤 가는 길에 월마트 들렀는데 신라면, 너구리, 농심육개장을 발견해서 쓸어왔네요. ㅎㅎ
- 솔트레이크 시내 및 시내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고속도로는 운전이 생각보다 좀 긴장되었어요. 물론 제가 사는 미국 소도시보다 험해서 그런 것이지 서울이나 미국 대도시랑 비교하면 암것도 아닙니다. ㅎㅎ
- 외곽으로 조금만 빠지니 그때부터 쭉~ 일직선 도로라 편했어요. 아이랑 단둘이 미국 와서 장거리 운전 여행 하는 게 좀 부담스러워서 일부러 남편 왔을 때를 여행 타이밍으로 잡은 것인데, 쉬엄쉬엄 가면 혼자서도 할만한 것 같아요. 솔트레이크 시내에서 옐로스톤까지 한 6시간 걸리는데, 중간에 라바 스프링스, 옐로스톤 베어 월드, 메사 폭포 등 적절히 끊어갈 수 있는 관광지가 있으니, 혼자라고 포기 말고 한 번 도전해 보셔요. (실제로 저희 남편이 미국 오기 이틀 전에 허리 삐끗하는 바람에;; 여행 중에 제가 주로 운전했는데 할만하더라구요)
2. 옐로스톤
- 들어오자마자 비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일단 바이슨이 뙇! 첨엔 신나서 난리 쳤는데 나흘 내내 질리게 봤어요. 바이슨이 여기 원주민인 듯...
- 엘로스톤 내 숙소는 아주 일찍부터 예약 다 차버린다고 들었는데, 의외로 임박해서도 예약이 되더라구요. 국립공원 숙소 예약이 취소피가 없어서 일단 예약해 놓고 나중에 취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다만 좋은 숙소, 좋은 가격은 일찍 마감되겠지요. 전 좀 비싸게 주고 간 것 같긴 해요. ㅠㅠ 매물(?) 나오는 대로 잡는 바람에 올드 페이스풀 인 1박, 캐년 랏지 2박, 그랜트 빌리지 1박이었어요.
- 옐로스톤은 면적이 커서 동선에 따라 숙소를 옮기는 게 좋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하루 자고 짐 쌌다 풀고 하는 게 더 힘들더라구요. 국립공원 내 운전이 매우 쉬우니, 담에 다시 간다면 올드 페이스풀 쪽 2박, 캐년 랏지 2박 할 듯해요.
- 올드 페이스풀 쪽은 올드 페이스풀 인, 랏지, 스노우 랏지, 이렇게 세 종류의 숙소가 있습니다. 저는 올드 페이스풀 인이 그 건물 자체만으로도 매우 오래되고 규모가 큰 통나무 건물로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해서 여기서 묵었습니다.
- 방은 아담하고 별 특징이 없는데, 로비 쪽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2층 테라스에서는 올드 페이스풀이 분출하는 것을 앉아서 볼 수 있어요. 바로 옆에 카페가 있어서 거기서 커피 한 잔 뽑아 들고 테라스 자리 잡고 앉아서 기다리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국립공원 내에서 보기 드문 귀한 라떼가 있어요 ㅎㅎ).
그리고 2층 실내에서는 저녁때 라이브 피아노 공연도 하더라구요. 피아노 옆 흔들의자에 앉아서 연주 들었던 것이 여행 중 좋은 휴식타임이었어요. 이번 여행 중 저의 최애 호텔이었습니다.
다만 이 호텔은 가격이 바싼데;; 로비와 2층 테라스가 다 개방되어 있으니 좀 부지런하신 분들은 인근의 랏지나 스노우 랏지에 묵으시면서 여기 와서 구경하셔도 되어요.
- 올드 페이스풀 인 호텔과 그 옆 비지터 센터에 분출 시간을 예측하는 시계가 있으니 그거 보시고 그 언저리에 맞춰서 가시면 됩니다.
- 올드 페이스풀 인부터 모닝글로리까지 트레일 코스가 있는데, 걷기 싫어하는 가족이 있는 경우 중간에 포기하시기도 하더라고요. 가족을 버리더라도 꼭꼭 모닝글로리까지 완주하셔요! ㅋㅋㅋ 진짜 예뻐요. 다른 가이저들 보면서 가는 긴 코스 말고, 모닝글로리로 바로 직진하는 짧은 코스도 있어요.
- 캐년 랏지는 규모가 크고, 깔끔하고,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가장 선호하는 숙소라고 해요. 직원들도 친절했어요.
- 다만 제가 간 날은 비가 와서 다들 체크인을 일찍 하는 바람에 뭔가 꼬였는지 체크인 줄이 하염없이 길고, 겨우 프론트 직원을 알현했는데 체크인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방 준비 안 되었다고 로비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언제 되는지 순서도 안 알려주고... 그 와중에 따지는 사람은 저 혼자;;; 제 앞 미국인 할아버지는 자기가 이 숙소 예약하고 일 년을 기다렸는데 한두 시간은 더 기다릴 수 있다며 농담을 하고...
제가 인도 같은 데 여행하면서 이런 상황을 겪었더라면 일말의 망설임 없이 후진국이라고 욕을 엄청 했을 텐데 세계 1위 미국이라고 쉽게 욕이 안 나오는 저의 이중잣대를 발견하고... 암튼 미국은 선진국인가, 후진국인가... 살면서 계속 헷갈립니다.
- 게다가 캐년 랏지 첫날 천둥이 치더니 정전... 난방도 전기도 없이 조난당하는 줄 알았네요;; 아이가 체온이 높아서 껴안고 자는 바람에 살 수 있었습니다.
- 지난번 그랜드 서클 여행에서 그랜드 캐년을 이미 본 터라 여기 캐년은 별 기대 안 했는데, 의외로 장관이었어요. 캐년 뷰 보는 포인트가 여럿 있는데, '아티스트 포인트' 강추합니다. 다른 곳들은 파셜 뷰고, 여기가 정면 뷰인 듯요.
- 캐년 랏지에서 맘모스 핫 스프링스 쪽으로 넘어가는 길이 너무 예뻤어요. 사실 옐로스톤은 지역별로 특색 있게 다 예뻐서 드라이브하는 맛이 납니다.
- 라마밸리 쪽에서 흑곰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곰은 주로 멀리서 보게 되기 때문에 망원경이 필수예요. 저는 갤럭시가 100배 줌이 된다고 듣고 그것만 믿었는데 지플립 5는 10배 줌만 되더라구요? 그것도 막 화소 깨져서? 망원경은 국립공원 내 스토어 여기저기서 다 팔기 때문에 사기 쉽습니다. 그 외에도 사슴, 여우 등 다양한 동물을 만났네요.
- 맘모스 핫 스프링스 쪽은, 이미 그전에 가이저들을 많이 본 터라 대단한 감동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멋졌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뱀을 발견했어요! 큰 뱀, 새끼 뱀 모두 봤습니다. 풍경 지겹다며 심드렁하던 아이가 신나서 난리였네요. ㅎㅎ
- 이 근처에 온천할 수 있는 곳이 아래와 같이 두 곳 있대요.
https://maps.app.goo.gl/UhP8bS93MenNs9ZK7
https://maps.app.goo.gl/ayUnmMFFAKz6eQpj8
- '맘모스 테라스 그릴'이라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로 점심 먹었습니다. 맛이 대단하진 않지만 한 끼 먹기에 가격이 적당한 것 같아요.
- 맘모스 호텔은 예약 실패로 아쉬운 마음에 구경 한 번 하고 나왔습니다. 로비가 멋있었어요.
- 그랜트 빌리지는 후지다는 평이 많아서 걱정했고, 실제로 들어가니 퀴퀴한 냄새가 나긴 했는데, 저희의 라면 냄새로 덮어버리고 나니 ㅋ 괜찮았어요. 방 뷰도 좋았고요.
- 옐로스톤은 6월 초 기준으로 아침, 저녁 쌀쌀했고, 비 온 날은 겨울 날씨였어요. 심지어 캐년 랏지 근처에는 눈이 쌓여 있었네요. 옐로스톤 있는 동안은 반바지 하나도 못 입고, 겉옷 여러 겹 껴입고 다녔어요.
- 옐로스톤은 전파 아예 안 터진다고 생각하셔요. 비지터 센터나 호텔 로비 와이파이도 잘 안 되더라구요. 티턴은 좀 더 잘 되었어요.
- 구글맵 오프로드 다운받은 거 잘 썼는데 중간에 가끔씩 길 찾기가 안 되어요. 위치 확인은 가능하고, 길이 단순해서 지도 보고 다니셔도 됩니다만, 저는 워낙 방향치라 심신의 안정을 위해 gps 하나 마련했고, 중간중간 썼어요.
3. 그랜드 티턴
- 그랜드 티턴은 설산의 풍경이 너무 멋집니다. 들어오자마자 감탄.
- 그런데 가는 곳마다 풍경이 바뀌는 옐로스톤과 달리, 티턴은 어디나 그 설산 풍경입니다. 그래서 남편과 아이가 쉽게 질리... 이게 다냐며... 아마 여기 강추하신 분들은 풍경 보면서 휴양하는 여행을 좋아하시는 타입이신가 봐요.
- 이때 예상치 않게 효자노릇을 한 것이 콜터베이 빌리지였어요. 여기 2박을 했는데, 무슨 숲 속 리조트처럼 되어 있어요. 수영할 수 있는 비치와 온갖 수상 액티비티, 승마 가능합니다. 저희는 이틀 동안 카누, 카약, 승마했고, 비치도 한 번 갔었는데 날이 쌀쌀해서 물놀이는 못 했어요. 승마는 예약 필수, 나머지는 그냥 가시면 됩니다.
- 카약은 4명까지 탑승 가능하고, 카약은 1인용, 2인용까지 있는데, 초보는 카약이 더 쉬워요. 카누는 양철판 위에 있는 느낌, 카약은 튜브 안에 앉아 있는 느낌이에요. ㅎㅎ 카누 안에서 오프로드 다운 받은 재즈 틀어놓고 멍하니 설산 보는 게 너무 힐링이었어요. 2시간 동안 타니까 김밥이나 샌드위치 간단히 가져가서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 방도 룸 2개, 침대 3개짜리 통나무집 독채여서 넘 좋았어요. 남편과 아이의 최애 숙소였어요.
- 리조트 안에 사슴이 막 돌아댕기고요. 곰 출몰지역이 숙소 근처예요. 그리즐리 베어를 여기서 보았습니다.
- 바이슨을 제외한 동물들은 옐로스톤보다 여기가 보기 쉬운 것 같아요. 망원경 들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그곳에 무언가가 있으니 옆에서 잘 살펴보세요. 미국인들은 대체로 친절해서 아이들한테는 자기 망원경도 막 빌려줍디다.
- 구글맵에서 정체구간으로 표시된 곳들도 곰이 출몰해서 사람들이 차 세워놓고 보는 곳일 확률이 높습니다.
- 동물 아니더라도 평원에 가면 신기한 자연현상도 가끔 관찰할 수 있어요. 저희는 대평원에서 한쪽은 먹구름에서 비 내리고, 다른 쪽은 쨍쨍한 풍경도 봤네요. 그다음 날은 엄청 선명한 쌍무지개도 보고요.
- 그랜드 티턴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가 제니 레이크인데요. 주차장 차 막힌다고 일찍 가라더라구요. 저희는 9시 반쯤 갔는데 메인 주차장은 다 찼고, 멀찍이 자리 몇 개 남아 있었어요.
- 보트 타고 섬으로 들어가는데 대부분 왕복표를 끊습니다. 안 그러면 걸어 나와야 되어요. ㅎㅎ
- 배에서 내려서 inspiration point 까지는 평지 트레일이 아니라 등산이에요. 애가 힘들다고 난리 ^^;; 다람쥐 수시 출몰하고, 프레리독 비슷한 동물도 보는 바람에 겨우 버텼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hidden falls 보고 다시 배 타고 나왔어요.
- 근처에 leigh lake trailhead 갔는데 잔잔한 강변에서 돗자리 깔아놓고 피크닉 하는 곳이더라구요. 도시락이 없어서 슬픈 저희는 사진만 찍고 철수.
- 참, 옐로스톤 방면에서 콜터 베이 오는 길에 피자집 하나 있는데, 설산 풍경으로 먹을 수 있으면서 값도 저렴하고 맛있어요. 치즈 피자 라지 한 판을 22불 주고 사서 셋이 먹고 남겨왔네요. 가성비 갑.
- 예전에 어느 분의 추천글 보고 그랜드 티턴에서 솔트레이크 시티까지 돌아오는 길에 내셔널 뮤지엄 들렸는데, 여기 진짜 생각보다 넘 멋졌어요. 건물도, 주위 풍경도, 내부 식당도 다 멋있어요. 시간이 있다면 천천히 둘러보는 건데 아쉬웠어요.
https://maps.app.goo.gl/7TY5FW2ug5iRn2sC8
- 그다음 잭슨 시에 들렀는데, 여기도 생각지 않게 넘 재밌는 곳이었어요. 마을을 서부 개척 시대처럼 꾸며놓고, 한쪽에는 마차가 돌아다니고, 길거리에서는 공연도 합니다. 관광 온 사람들이 다들 어서 구했는지 카우보이 모자에 부츠를 착장하고 시내를 활보하더라구요. 오래 머물고 싶었는데 역시나 시간이 없어서 아쉬웠네요. 잭슨 스퀘어 주위에 주차해 놓고 돌아다니시면 됩니다.
- 돌아올 때 대니얼 - 빅 파이니 쪽으로 오라는 추천을 받고 그리로 왔는데, 풍경이 정말 예술이었네요.
4. 다시 솔트레이크 시티
- 남편이 다음 날 아침 비행기를 타야 해서 마지막 숙소는 공항 바로 옆 suburban studio에 묵었어요. 공항까지 셔틀 다닌다길래 여기로 했는데 한 시간에 한 대 가더라구요;;; 미리 예약해야 합니다. 방은 그냥저냥 한 데 방음이 잘 안 되어요. 그냥 딱 잠만 자고 나오기 좋습니다.
- 다음 날 아침에 남편을 셔틀 태워 보내고 저희는 1시 50분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는데요. 아메리칸 항공이 갑자기 정비 불량으로 스케줄을 맘대로 바꿔서 밤 12시 출발로 변경되었네요;;; 전 이번에 알았습니다, 미국에서는 항공사가 갑이라는 것을. 카운터에 따지러 갔다가 예상치 않게 한국인 직원분을 만나서 도움을 받았지만 결국 해결은 안 되었네요;; 그분 말씀이 서부 쪽은 자기네 항공사 타지 말라고.. ㅎㅎㅎ
- 하는 수 없이 렌터카를 10시간 연장하고 아이랑 둘이 관광하기로 했어요. 먼저 유타주 청사를 관람했는데, 미국 국회의사당을 본떠서 만들었다더니 진짜 멋지더라고요. 주일에도 내부 오픈해서 관광객 들어갈 수 있습니다.
- 그다음 템플 스퀘어를 가려고 했는데 주차자리를 못 찾아 뱅뱅 돌다가, 결국 나중에 근처 쇼핑몰에 세우고 갔어요.
- 그리고 앤터로프 아일랜드 주립공원으로 갔어요. 후기 찾아보니 소금 평원 위의 바이슨 떼를 볼 수 있다 하더라구요. 광활한 섬 풍경이 너무 멋졌고, 소금평원 위 바이슨도 보긴 했으나 너무 멀었어요.
https://maps.app.goo.gl/6m6uB59cEicDa1JRA
- 그리고 결정적으로, 옐로스톤과 티턴에 있을 때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시내로 오니까 낮에 날이 너무너무너무 더워요. 에어컨 풀로 해 놓고 운전석에 앉아 있는데도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볕이 피부를 지글지글 태우는 게 느껴집디다. ㅠㅠ 게다가 애와 저 둘 다 여행 9일째라 온몸이 만신창이... 결국 대충 보고 시내 마트 주차장에 차 세워놓고 뻗어 있다가 비행가 타고 돌아왔네요.
- 참, 점심에 기력 보충하려고 백리향이라는 한식당 갔는데 좀 비싸지만 맛있었어요. 양이 많아서 남은 건 투고해서 저녁에 먹었어요. 백리향 있는 그 건물 입구에 차이나타운이라고 쓰여 있는데 여기 한국 스타일 가게가 좀 있어요. 분식도 팔고, 인생네컷도 있더라구요. ㅎㅎ
- 유타주는 몰몬교를 믿기 때문에 주일에는 영업 안 하는 가게가 많습니다.
5. 총평
여러 가지 고생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옐로스톤은 죽기 전에 한 번쯤은 꼭 가볼 곳 같아요. 그 비현실적인 풍경들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국립공원 끝판왕을 벌써 가 버려서 다음엔 어디 가나... 고민입니다. ㅎㅎ
ps. 여행계획표 참고 삼아 올립니다. 이대로 하지는 않았고, 그냥 뷰포인트 어디인지 확인하는 용도로 쓰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