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재의 하루 2020.11.04
하루에도 여러 번 요리하고 먹고 치우고를 반복한다. 오늘은 뭘 먹지? 고민하고 장을 보고 먹고 치우고 먹고 치우고 싸고. 유난히 오늘은 이런 삶의 반복이 귀찮고 피곤하게 느껴진다. 파리에서 혼자 살면서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한 것 같다. 생존하기 위해 식사할 때,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치울 때, 누군가를 위해서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허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만들 때, 맛있는 음식 먹는 기쁨보다 요리하고 치우기를 반복하는 이 노동의 대가가 더 크게 느껴질 때, 과연 먹고사는 게 무엇인가 고민하게 된다.
허기는 너무 자주 찾아온다. 방금 밥을 다 먹었는데 치우다 보니 배가 꺼지는 느낌이랄까? 캡슐 알약 하나에 하루 먹어야 할 영양소가 다 들어있고 그거 하나 섭취하면 하루 종일 배가 안 고팠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나는 맛있는 음식에서 오는 행복을 모르는 인간인가? 아니면 맛있는 것을 나눠먹을 사람이 없어서 괜히 외로워서 그런 걸까? 그래도 다행히 오늘 저녁은 감자전을 해 먹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다. 유학생활에 큰 기쁨을 주시는 백종원 선생님 정말 감사해요. 감자전에 바나나 그리고 따뜻한 차 한 잔이면 오늘 저녁 식사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