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y din Feb 06. 2024

5번의 이동 끝에 둥지를 틀다

나? 프로이직러!

Unsplash의 Glenn Carstens-Peters


나는 프로 이직러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나이 21살, 지금 내 나이는 29살. 8년간의 사회생활 중 직무 변경만 5번을 했고, 다닌 직장도 5곳이나 된다. 평균 근속연수 6개월 남짓이라 커리어적으로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나는 5번의 직무 변경 끝에 드디어 내가 하고자 하는 직무를 찾았고, 이 부분에 큰 의의를 두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하는 일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현재 나는 5년 차 콘텐츠 마케터다. 총 사회경력에서 이 직무의 경력을 빼면 3년, 그 짧은 기간에 5번의 이직을 한 거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리라 생각된다. 누군가는 이런 나를 보고 끈기가 없다며 폄하를 하기도 하고, 어딜 가든 똑같이 힘든데 엄살이 심하다며 오해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나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실제로 면접에서도 내 이력서를 보면서 정말 열심히 사셨네요 라는 인사 담당자들의 말을 심심치 않게 듣기도 했다. 3년간의 5번의 직무 변경은 나에게 있어 나를 알아가는 자기 객관화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Unsplash의 Stjepan Motušić


처음에는 누구나 그렇듯, 내가 전공한 학과에 맞춰 취업을 했다. 첫 실습을 로컬 면세점에서 진행했었다. 나름 세일즈 하는 게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이 들었고, 실습을 마치고 바로 공항 면세점에 취업을 했다. 하지만 2개월 만에 내 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퇴사를 했고, 두 번째로 들어간 곳은 수입차 리셉션이었다. 전공이 서비스업계이다 보니 자연스레 서비스 업계로 취업처를 알아볼 수밖에 없었고, 그곳에서는 6개월 정도 근무했었다. 세 번째 직장은 그래도 전공 공부 한건 써먹어보자 하는 마음에 호텔로 취업을 했다. 호텔을 2곳 정도 근무했었고 직무는 프런트와 세일즈파트였다. 사실 프런트보다는 세일즈파트가 더 적성에 맞았다. 하지만 계속 다니다가는 몸이 망가질 것 같은 두려움에 관둘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내 적성을 찾는데 도움이 되어 좋은 경험으로 기억되고 있다. 세일즈 파트에서 근무 당시 프로모션을 기획한 적이 있는데 해당 프로모션을 통해 매출도 늘어나고, 고객들의 좋은 호응이 있어 많이 뿌듯해했었다. 그래서 나만의 콘텐츠를 기획해보고 싶었다.


다행히 좋은 기회로, 이 경험을 살려 지금 직장에 취업할 수 있었고 현재 5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잦은 이직이 커리어적으로는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위에서 언급하듯이 끈기가 없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존재하는 것처럼 잦은 이직이 안 좋은 점만 있지는 않다. 지금처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이 사회에서는 적응력이 필요하다. 나는 이 적응력을 잦은 이직을 통해 강하게 길러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자기의 직무를 찾아나가는 과정에도 도움이 되기에 커리어적으로 꼬일까 봐, 주변 시선이 안 좋을까 봐 라는 생각으로 이직을 망설이고 있다면 과감하게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내가 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설명하고, 다양한 직무를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같이 고군분투했던 내 이직일상을 함께 공유해보고자 한다. 조금이나마 당신의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