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4일에 보낸 엽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하고 작은 나라 바티칸에서
2015년 4월 4일
2015년, 부활절 연휴를 맞아 여행을 떠났다. 아주 신실하지 않은 냉담신자이지만 바티칸에 간 건 아주 특별하게 느껴졌다. 마침 성토요일이기도 했다.
바티칸 박물관에는 멋진 작품이 많지만 기억에 더 많이 남는 것은 역시 프레스코화였다. 벽화, 그리고 천장화 지난 몇 백 년의 시간 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다. 미켈란젤로가 천장에 바른 석회 반죽이 마르기 전에 붓질을 한 그 자리 아래에서 이 긴 시간이 흐른 뒤에 내가 그 그림을 보고 있는 거라 생각하면 마치 부모님의 연애편지를 처음 훔쳐본 때와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서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에서 가장 유명한 부분의 모습을 엽서로 선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우표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