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이 있어야

맛 기억

by 명희


처음은 설렌다

시작이 늘 그랬듯이


처음은 어설프다

첫 키스가 엉망이었던 것처럼

.

.

처음, 처음이 있어야 다음이 있다



<발행의 영광을 꿈꾸며 내딛는 첫걸음, 셀프 토닥토닥>


카카오스토리 이용한 글쓰기를 수년 했다.

글쓰기라고 해야 허접한 인생 주절주절 늘어놓는 넋두리에 불과했지만

생각이, 말이, 글자화 돼 문장을 이루고, 단락이 형성되자 글줄 따라가는 숨소리가 따뜻했다.

살아내느라 늘 시리고 가빴던 숨이었는데.


찢긴 상처 꿰매는 글땀 틈새로 초록빛이 들고

질서 정연한 글줄에 행복이 영글고

행간에 분홍빛 미소 스미니

글 꾸러미에 눈물대신 보석이 촘촘하다


퍼석한 삶에 생기 돌게 한 글쓰기의 맛,

그 맛을 기억해 새롭게 찾은 곳이 여기 브런치스토리

핸드폰 번호를 바꾸면서 카카오스토리를 폐쇄한 지 딱 1년 만이다.


글쓰기가 취미이자 특기라고 감히 말하고 다니는 겸손이 결여된 나,

오만(傲慢)의 수치를 낮추기 위한 양적 질적 수준 향상이 절실하다.

'쓴다. 다시 끝까지 쓴다'를 다짐하며 브런치스토리를 노크한 이 아침이

덥석 온 새해와 발맞춰져 의지가 더 강해진다.


좋다.

많이 좋다.


<새해 셀프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