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필사 5

제1부 인지혁명/ 1. 별로 중요치 않은 동물(43쪽~53쪽)

by 명희

"일명 벽돌책으로 불리는『사피엔스』, 구입한 지 2년 됐으나 쉽게 손에 안 잡혀 숙제로 남아있었다. 올해도 안 읽을 게 뻔하다. 읽어낼 무기가 필요하다. 찾은 것이 '통필사', 손필사가 필사의 정석이다만 자신 없다. 안나카레니나 통필사를 손글씨로 한 적 있는데 쉽지 않았다. 기간에 대한 약속은 없다. 하루 한 페이지든 두 페이지든 써 '완독'을 대신할 거다. 기필코 해 낼 거다. 2025.01.10 (필사와 단상 기록)




제1부 인지혁명

1. 별로 중요치 않은 동물

2. 지식의 나무

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4. 대홍수


1. 별로 중요치 않은 동물


익혀 먹는 종족

먹이사슬의 최정점으로 올라서는 핵심단계는 불을 길들인 것이었다. 이르면 80만 년 전쯤에 일부 인간 종은 가끔 불을 사용했을지도 모른다. 약 30만 년 전이 되면 호모 에렉투스, 네안데르탈인, 호모 사피엔스의 조상들은 불을 일상적으로 사용했다. 이제 인간은 빛과 온기의 믿을 만한 원천이자 배회하는 사자에 대항할 수 있는 치명적인 무기를 가졌다.

심지어 이후 얼마 뒤부터 인간은 자기 주변에 일부러 불을 놓았을지도 모른다. 불을 조심스럽게 잘 지르면 통행이 불가능하던 잠목 숲을 사냥감이 우글거리는 최고의 초원으로 바꿀 수 있다. 게다가 일단 불이 꺼지면 석기시대 사업가는 그 잔해 속으로 걸어 들어가 불탄 동물과 견과료, 덩이줄기 등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불이 하는 최고의 역할은 음식을 익히는 일이다. 조리 덕분에, 인간이 자연 상태 그대로는 소화할 수 없는 밀, 쌀, 감자 등이 인간의 주식이 되었다. 불은 식품의 화학적 조성뿐 아니라 그 생물학적 영향도 바꿔놓았다. 불에 익히면 음식을 오염시키는 세균과 기생충이 죽는다. 인간이 원래 좋아하던 과일, 견과류, 벌레, 죽은 고기도 불에 익히면 씹고 소화하기가 훨씬 더 쉬워졌다. 침팬지는 날것을 씹어 먹느라 하루 다섯 시간을 소모하지만 사람은 익힌 음식을 먹는 데 한 시간이면 족하다.

익히는 요리법 덕분에 인간은 더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식사 시간도 줄일 수 있었다. 더 작은 치아와 더 짧은 창자를 가지고도 그럭저럭 때울 수 있었다.

일부 학자는 익혀 먹는 화식火食의 등장, 인간의 창자가 짧아진 것, 뇌가 커진 것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다란 창자와 커다란 외를 함께 유지하기는 어렵다. 둘 다 에너지를 무척 많이 소모하기 때문이다. 화식은 창자를 짧게 만들어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게 해 주었고, 의도치 않은 이런 변화 덕분에 네안데르탈인과 사피엔스는 커다란 뇌를 가질 수 있었다.

또한 불은 인간과 다른 동물 사이에 처음으로 현격한 차이를 만들어냈다. 동물의 힘은 대게 신체에서 나온다. 근육의 힘, 이빨의 크기, 날개의 폭...... 동물이 바람이나 파도를 이용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자연의 힘을 통제할 수는 없고, 늘 스스로의 신체에 따른 제약을 받는다. 독수리는 지상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상승기류를 알아채고 커다란 날개를 활짝 펴서 그 기류를 타고 높이 떠오를 수 있지만, 상승기류의 발생장소를 통제할 수는 없으며 오직 제 날개 길이만큼만 기류의 덕을 볼 수 있다.

인간은 불을 길들임으로써 무한한 잠재력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독수리와 달리 인간은 불을 일으키는 장소와 시기를 선택할 수 있었으며, 수많은 용도로 불을 이용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불의 힘이 신체의 형태나 구조, 힘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부싯돌이나 불붙은 막대기를 가진 여자 한 명이 몇 시간 만에 숲 전체를 태울 수도 있었다. 불을 길들이는 것은 앞으로 올 일에 대한 신호였다.


호모 사피엔스-형제 살해범

불의 혜택에도 불구하고, 15만 년 전 인간은 변방의 존재였다. 이제는 겁을 주어 사자를 쫓아낼 수 있고, 추운 밤에 몸을 데울 수 있으며, 가끔씩 숲을 태울 수도 있었다. 하지만 모든 종을 통틀어 보더라도 인간은 인도네시아 군도와 이베리아 반도 사이에 겨우 1백만 명쯤 살았을 것이므로, 생태계를 레이더로 훑는다고 할 때 겨우 삑 하는 소리를 한 번 낼 만한 정도였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세계 무대에 이미 등장하였지만, 당시까지는 아프리카의 한구석에서 자기 앞가림을 해나가고 있을 뿐이었다. 호모 사피엔스라고 불리는 동물이 언제 어디서 처음 진화했는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동의하는 사실은 15만 년 전 동부 아프리카에서 우리와 똑같이 생긴 사피엔스가 살고 있었다는 것이다. 만일 그중 한 명이 오늘날의 시체안치소에 시체로 등장하더라도 그곳 병리학자는 특이한 점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그들은 불이 있었기 때문에 이전 선조들에 비해 치아와 턱이 작았고 뇌의 크기는 이미 현대인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오늘날 과학자들이 동의하는 또 하나의 사실은, 약 7만 년 전 동아프리카의 사피엔스가 아리비아 반도로 퍼져나갔고 거기서부터 유라시아 땅덩어리 전체로 급속히 퍼져나가 번성했다는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아라비아 반도에 상륙했을 당시 대부분의 유라시아 지역에는 다른 종류의 인간들이 이미 정착해 있었다.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두 가지 상충하는 이론이 존재한다. '교배이론'은 그들이 서로 끌려 성관계를 하고 뒤섞였다는 설이다.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이 여기저기로 퍼져나가면서 다른 인간 집단들과 교배했고 오늘날의 인류는 그 이종교배의 후손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피엔스는 중동과 유럽에 도착해서 네안데르탈인을 만났다. 네안데르탈인은 사피엔스보다 근육이 발달했고 뇌가 더 컸으며 추운 기후에 더 잘 적응했다. 이들은 도구와 불을 사용했고 훌륭한 사냥꾼이었으며 병자와 약자를 돌본 것으로 보인다(고고학자들이 발견한 네안데르탈인의 유골이 그 증거다. 일부는 심각한 신체적 장애를 지니고도 오래 생존할 것을 판명되었는데, 이것은 친척이 돌보았다는 증거다). 만화에서 묘사하는 네안데르탈인은 야만적이고 멍청한 '혈거인'의 상징인 경우가 흔하지만, 최근 발견되는 증거들은 그런 이미지를 바꾸었다.

교배이론에 따르면, 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의 땅에 퍼져나가면서 서로 교배했고 결국 두 집단은 하나가 되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오늘날의 유라시아인은 순수한 사피엔스가 아니라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혼합이다. 마찬가지로 사피엔스는 동아시아로 퍼져나가서도 현지의 호모 에렉투스와 교배했다. 그렇다면 중국인과 한국인은 사피엔스와 에렉투스의 혼합이다.

이와 대립되는 견해는 '교체이론'이다. 교체이론은 전혀 다른 설명을 들려준다. 그들이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반감을 보였으며 심지어 인종학살이 일어났다는 이야기다. 이 이론에 따르면, 사피엔스와 다른 인간 종들은 해부학적으로 달랐으며 짝짓기 습관이나 체취까지도 차이가 났을 가능성이 매우 커서, 서로에게 성적인 관심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설령 네안데르탈인 로미오와 사피엔스 줄리엣이 사랑에 빠졌다고 하더라도, 이들이 낳은 아이는 불임이었을 것이다. 두 집단의 유전적 격차가 너무 커서 이미 메울 수 없는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이들 집단은 서로 완전히 분리된 상태로 존재했으며, 네안데르탈인들이 죽거나 살해되자 그 유전자도 사라졌다. 만일 이 이론이 사실이라면, 모든 현대 인류의 조상은 하나같이 7만 년 전 동아프리카에 기원을 두고 있다. 우리는 모두 '순수한 사피엔스'다.

이 논쟁에는 많은 것이 걸려 있다. 진화의 관점에서 볼 때 7만 년이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이다. 만일 '교체이론'이 맞다면, 현재 살아 있는 모든 인간은 대체로 같은 유전자들을 지니고 있으며 이들 사이의 유전적 차이는 무시해도 좋은 정도다. 하지만 '교배이론'이 맞다면, 아프리카인, 유럽인, 아시아인 사이에는 수십만 년의 연원을 둔 유전적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이 문제는 정치적 화약고로서, 폭발력을 지닌 인종이론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최근 몇십 년은 교체이론이 이 분야의 상식이었다. 이에 대한 고고학적 증거가 상대적으로 더 확고하며 정치적으로도 더 올바른 것이었다(현대 인구집단들에게 유의미한 유전적 다양성이 있다고 말하면 인종주의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를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2010년에 끝이 났다. 4년간의 연구 끝에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지도가 발표된 것이다. 유전학자들은 화석에서 충분한 양의 온전한 네안데르탈인 DNA를 얻어서 그것과 현대인의 DNA를 폭넓게 대조해 볼 수 있었다.

그 결과는 과학자 사회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오늘날 중동과 유럽에 거주하는 인구집단이 지닌 인간 고유의 DNA 중 1~4퍼센트가 네안데르탈인 DNA로 밝혀졌던 것이다. 이것은 비록 많은 양은 아니지만 중대한 의미가 있다. 그로부터 몇 개월 뒤 두 번째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과학자들이 2008년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의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한 손가락뼈에서 추출한 DNA로 유전자 지도를 만들었는데, 그 결과 현대 멜라네시아인과 호주 원주민의 인간 고유 DNA 중 최대 6퍼센트가 데니소바인의 DNA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가 유효하다면 - 이런 결론을 강화하거나 수정할 가능성이 있는 추가 연구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 - 최소한 교배이론에 뭔가 근거가 있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교체이론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은 오늘날 우리의 게놈에 아주 작은 양만 기여했기 때문에, 사피엔스와 다른 인간 종의 합병을 이야기하기는 불가능하다. 이들 간의 차이가 번식 가능한 성관계를 완전히 차단할 정도로 크지는 않았다고 해도, 그런 접촉을 매우 드물게 만들 정도이기는 했다.

그러면 우리는 사피엔스,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의 생물학적 연관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들이 말과 당나귀처럼 완전히 다른 종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불도그와 스페니얼처럼 동일 종의 각기 다른 집단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생물학적 실체는 흑과 백이 아니다. 회색 지대들도 중요하다. 예컨대 말고 당나귀처럼 하나의 공통 조상에서 진화한 두 종이라면 다들 어느 시기에는 불도그와 스페니얼처럼 같은 종의 두 집단이었다. 그러다가 두 집단이 이미 확연히 달라진 시점, 그러면서도 드물게 서로 성관계를 해서 번식 가능한 후손을 낳을 수 있는 시점이 있었을 것이다. 그 후 또 다른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최후의 연결선은 끊어졌고, 집단들은 각기 다른 진화적 경로를 밟게 되었다.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은 약 5만 년 전 이런 경계선에 섰던 것 같다. 그들은 완전히 다른 종은 아니지만 대체로 별개의 종이었다. 다음 장에서 살펴보듯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은 유전부호나 신체 특징만 달랐던 것이 아니라 인지능력, 사회적 능력에서도 차이가 났다. 하지만 사피엔스와 네안데르달인이 번식 가능한 후손을 낳는 일이 드물게나마 여전히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 집단이 합병한 것은 아니고 일부 운 좋은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사피엔스 특급에 편승한 것이었다. 우리 사피엔스가 과거 언젠가 다른 종의 동물과 성관계를 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는 생각은 심란하다. 그러나 한편 짜릿하기도 하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이 사피엔스에 합병된 것이 아니라면 이들이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의 가능성은 사피엔스가 이들을 멸종으로 이끌었다는 것이다. 상상해 보자. 사피엔스의 한 무리가 발칸 반도의 어는 계곡에 도착했는데, 네안데르탈인이 이곳에서 수십만 년 전부터 살고 있었다. 새로 도착한 사피엔스들은 사슴을 사냥하고 견과류와 장과류를 채취학 시작했는데, 이것은 네안데르탈인의 주식이기도 했다.

사피엔스는 기술과 사회적 기능이 우수한 덕분에 사냥과 체취에 더 능숙했다. 이들은 번식하고 퍼져나갔다. 이들보다 재주가 떨어지는 네안데르탈인은 먹고살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집단의 크기는 줄어들고 서서히 모두 죽어갔다. 이웃의 사피엔스 집단에 합류한 한두 명의 예외를 제외하면 말이다.

또 다른 가능성도 있다.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폭력과 대량학살을 유발했다는 것이다. 관용은 사피엔스의 특징이 아니다. 현대의 경우를 보아도 사피엔스 집단은 피부색이나 언어, 종교의 작은 차이만으로도 곧잘 다른 집단을 몰살하지 않는가.

원시의 사피엔스라고 해서 자신들과 전혀 다른 인간 종에게 이보다 더 관용적이었을까?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과 마주친 결과는 틀림없이 역사상 최초이자 가장 심각한 인종청소였을 것이다.

둘 중 어느 쪽이 사실이었든, 네안데르탈인(그리고 여타의 인간종들)은 역사상 가장 중대한 '만일'의 소재다. 상상해 보자. 만일 네안데르탈인이나 데니소바인이 호모 사피엔스와 나란히 살아남았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여러 인간 종들이 공종 하는 세계에서 어떤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구조가 출현했을까" 성경의 창세기는 네안데르탈인이 아담과 이브의 후손이라고 적었을까? 예수는 데니소바인의 죄 때문에 죽었다고 기술했을까? 코란은 모든 고결한 인간은 종에 관계없이 천국에 자리가 예비되어 있다고 설파했을까? 미국 독립선언문에는 호모 속의 모든 구성원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사실이 자명한 진리라고 적혀 있었을까? 카를 마르크스는 "모든 종의 노동자는 단결하라"고 촉구했을까?

지난 1만 년 간 호모 사피엔스는 유일한 인간 종이었다. 우리는 이 사실에 너무 익숙해진 나머지 다른 가능성을 그려보기가 어렵다. 우리는 형제자매가 없는 탓에 스스로가 창조의 최고 샘플이며, 우리와 나머지 동물계 사이에는 깊은 간극이 있다고 상상하기 쉽다.

그래서 찰스 다윈이 호모 사피엔스는 동물의 한 종류의 불과하다고 암시하자 사람들은 격분했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많다. 만일 네안데르탈인이 살아남았다면, 그래도 우리는 스스로를 다른 종과 동떨어진 존재라고 인식할까? 어쩌면 우리 조상들이 네안데르탈인을 전멸시킨 이유가 바로 이것인지 모른다. 그들이 우리가 무시하기에는 너무 친숙하고 관용하기에는 너무 달랐다는 것.


사피엔스의 탓이든 아니든, 사피엔스가 새로운 지역에 도착하자마자 그곳의 토착인류가 멸종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호모 솔로엔시스의 마지막 흔적은 약 5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모 데니소바는 그 직후 사라졌다. 네안데르탈인은 약 3만 년 전 증발했다. 플로레스 제도의 난쟁이 비슷한 인류는 약 12,000년 전 사라졌다. 그들은 약간의 뼈와 석기 그리고 우리 DNA에 약간의 유전자를 남겼다. 그리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를 수없이 남겼다. 그들은 또한 우리를, 최후의 인간 종인 호모 사피엔스를 뒤에 남겼다.

사피엔스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우리는 어떻게 생태적으로 전혀 다른 오지의 서식지에 그처럼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을까?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다른 인간 종들을 망각 속으로 밀어 넣었을까? 튼튼하고 머리가 좋으며 추위에 잘 견뎠던 네안데르탈인은 어째서 우리의 맹공격을 버텨내지 못했을까? 논쟁은 뜨겁게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가장 그럴싸한 해답은 바로 이런 논쟁을 가능하게 하는 것, 즉 언어다. 호모 사피엔스가 세상을 정복한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에게만 있는 고유한 언어 덕분이었다.

(1부: '1. 별로 중요하지 않은 동물' 끝)





불의 사용, 언어 사용으로 세상을 정복한 사피엔스, 더불어 어울리려는 관용보다는 다르다는 이유로 멸종시키기를 선택한 '인종청소', 현대의 탄압, 억압, 폭력, 살인, 전쟁 등과 다를 바 없다.

생태계의 최고 무기이자 능력이 되는 언어는 허구가 가능하다. 이 강력한 힘으로 세상을 정복시킨 언어가 AI와 협동하여 딥페이크와 가짜뉴스로 세상에 구정물을 튕기고 있다.

다른 인간의 종을 망각시키거나 파멸시킨 사피엔스, 세상을 정복한 인간답게 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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