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방2036

책계일주

2024.1.20. /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중앙로 49번 길 41

by MJ Lee


"좌석이 많지 않아 귀한 시간 내어 방문해 주신 발걸음

아쉽게 돌아가시는 모습이 너무나 죄송스럽고 안타까웠는데(느낌적으로)

오랜 기다림 끝에 예약석을 오픈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안타까웠던" 저 대상에는 바로 3일 전 이곳을 방문했다가

자리가 없고, 자리가 날 기미마저도 안 보여서

10여 분 서성이다 되돌아 나온 나와 아내도 포함되어 있다 생각하니(느낌적으로)

이곳의 예약석 오픈에 나도 지분이 있다는 묘한 뿌듯함이 들었다.


이름이 좋았다.

책과 여행과 술이라는 아름다운 단어들이 내 상상과 편의에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조합된다.

책과 술, 책과 여행, 여행과 술.


책방 2036에도

이렇게 쉽게 기억되고, 스스로에 대한 다채로운 기억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그런 이름이 주어졌으면 좋겠다.


정확한 기억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작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의자나 테이블이 없었고,

서로의 시선이 겹치지 않도록 좌석배치에도 여러모로 신경을 쓰신 것 같다.

무엇보다, 창 밖의 자연이 바로 보이는 자리, 옆 테이블과 갈대류의 식물로 칸막이를 한 그 자리가 가장 탐이 났다.


아, 그리고 테이크아웃을 희망한다면 반드시 텀블러를 지참해야 한다.

사장님을 뵈니(우리가 만난 그분이 사장님이시라면), 앞으로도 영원히 종이컵은 들여놓지 않으실 듯하다.


아무튼, 비 오는 날, 머물지도 못하고, 테이크아웃도 못해 아무것도 못 마셔 더 기억되는...


KakaoTalk_20240128_211543560.jpg ©Myeongja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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