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INTJ의 비애

분보싸오♡



분보싸오


분보싸오는 얇은 쌀국수에 도추아, 볶은고기

,여러 야채, 느억맘 소스, 견과류를 섞어 비벼먹는 베트남식 비빔국수이다.


도추아는 무와 당근을 곱게 채썰어서 소금에

절여 수분을 적당히 짜내고  애플식초, 스테비아( 설탕 ok)  섞어서 새콤 달콤하게 무쳐둔다.


돼지 앞다리살로 돼지불백을 만든다.

고기에 미림을 조금넣고 조물조물 해둔다.

다진마늘, 진간장, 매실청 조금, 후추 조금 넣고

버무려서 센불에 바싹 볶아낸다.


느억맘소스는 미지근한 물에(다진 마늘이 익지

않을 정도) 다진 당근, 레몬즙( 라임도 ok). 피쉬소스( 없으면 액젖 조금), 설탕, 다진마늘

넣고 섞어둔다.


쌀국수를 삶아 둔다.

오늘은 쌀국수가 없어서 일본에서 사온 소면을

삶았다.

(일본에 여행가면 나는 항상 소면을

사온다. 삶았을때 뿌연 물이 안나오고 퍼지지

않고 쫄깃한데 가격도 12인분에 6천원정도.)


땅콩, 호두를 으깨서 모든 재료를 섞어 먹으면

된다.

이렇게 더운 날엔 새콤달콤한 분보싸오가

참 맛있다.


어제는 너무 너무 힘들었다.

남편이 막내를 학교에 데려다 준다해서 나가고

큰아이도 출근하고...

집안을 둘러보니 악~~  소리가 절로 났다.

분명히 전날 밤에 말끔히 정리하고 잤는데

밤사이 무슨 일이 난건지

식구들이 빠져나간 자리는 기가 막혔다.


창문을 모두 열고 모든 물건을 제자리에 두는것만 1시간.

산더미같은 세탁물들은 세탁기로 들여보내고

청소기 돌렸다.

여기서 이미 에너지 바닥이었는데

세탁소에 맡길 옷들이 보인다.

옷장마다 뒤져서 드라이크리닝 할 것들을 모으니 또 태산이었다.

일일이 주머니와 단추를 확인후 옷상태를

사진찍어두고  남편 귀가후 함께 자동차에

싣고 세탁소에 맡겼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12시 반.

부랴부랴 남편과 점심을 먹고 운동가서

하얗게 불태우고 집에 오니 3시.

저녁을 위해 얼린 전복을 꺼내놓고 야채를

다듬고 보니 4시였다.

저녁먹고 소파에 쓰러지고 설거지는 남편이...


내가 오전에 이렇게 눈썹날리게 바쁜 이유는

1시에 운동하러 가기때문이다.

운동 시간을 뒤로 늦추면 되는데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운동하면서 늘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일일이 인사하고 질문에 대답하고 그게 귀찮다.

한 두명은 괜찮은데 여러명이 샤워하면서 까지

자꾸 질문하면 난 너무 힘들다.

운동하러 가면 딱 운동만 하고 싶다.

( 심지어 옆에서 운동하는 남편과도 말 안함.

그래서 우리가 부부인지 사람들이  모름)

미리 짜놓은 스케줄에 따라 움직이지 않으면

불편하다.

그래서 나는 친구를 만나거나 놀 때는

그냥 하루를 온전히 할애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런 이유로 사람들이 없을때  1시에 운동하러 간다. 


남편은 원래 집안일을 아주 잘 도와준다.

그런데 반드시 내가 해야 맘이 놓이는 일들이

있다. 이걸 고쳐야 노후가 편안할텐데...


INTJ 명랑엄마의 비애다.ㅠㅠ


https://youtu.be/J7dKNrMmBGA?si=AtpvVAZtHdZYaPNY


매거진의 이전글 도토리묵밥 한 그릇에 인생이 담겼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