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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엄마의 아침일기 5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동지 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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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엄마의 아침일기
Dec 22. 2024
동지 팥죽
하루 전날 미리 팥을 불려둔다.
물위에 둥둥 뜨는 팥알은 건져내고
여러번 깨끗이 씻어준다.
물을 넉넉히 부어 부르르 끓어 오르면
첫 물은 걸러서 버린다.
혹시 모를 독이나 떫은 맛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다시 넉넉히 물을 붓고 1시간 이상
팔팔 끓이다가 건져내어 손으로 눌러서
으깨어 지면 불을 끈다.
채반에 부어 팥물과 삶은 팥을 분리 한 후
팥은 팥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믹서에 곱게 갈아준다.
이렇게 곱게 간 팥과 걸러둔 팥물을
합쳐서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걸쭉하게 끓여준다.
이때 찹쌀가루를 조금 넣어 주어도 된다.
( 맵쌀을 불려서 함께 넣어 끓여도 좋은데 올해는 스프처럼 먹고싶었다.)
습식찹쌀가루에 따뜻한 물을 부어가며
손에 묻지 않을때까지 익반죽하여
동글동글 경단을 빚어준다.
뜨거운 물에 넣고 동동 뜨면
건져서 찬물에 헹군 후에
꿀에 한번씩 굴려 준다.
그릇에 팥죽을 담고 꿀에 버무린 새알심을
얹어준다. 소금과 설탕은 취향껏 넣어 먹는다.
동지팥죽의 유래가 여러가지겠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겨울이 오고 동지날이 되면 밤도 길어지고
추위가 고조에 이른다.
기온이 내려가면 더운 여름만큼 땀이 흐르지
않으니 물을 적게 마시므로
화장실도 덜 가게 될것이다.
신장을 콩팥이라고도 하는데
이 시기에 신장의 모양과 비슷한 팥을
먹어 주어 신장기능을 보호해주는게 아닐런지.
그리고 출출한 긴 겨울밤에
간식도 필요했겠다.
새해아침이라고 떡국을 끓인게 어제같은데
동지팥죽을 끓이다니...
세월이 유수같다는 옛말이 거짓이 아니다.
무엇으로도 시간을 막을수는 없으니
시간이란 녀석은 참 무섭다.
올해는 긴 여행을 다녀올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내가 살아온 시간
살고 있는 시간
앞으로 살아갈 시간들에 대해서
되짚어 보고 재정비할 수 있었다.
정신없이 사는동안 '오늘'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결심도 했다.
어느 가수의 노래처럼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주문처럼 외운다.
오늘도 굿모닝^^
https://youtu.be/uLUvHUzd4UA?si=aZNHAWWxNRxxJuf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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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차 주부입니다. 매일 아침밥을 짓는 건 일기를 쓰는 것과 같고, 그것이 곧 나의 행복입니다. 모아 두었던 아침의 기록들을 이곳에 풀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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