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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채널MyF 황준원 Oct 18. 2016

미래사회의 인맥형성

『미래행복론』 변화하는 미래사회, 개인은 어떻게 행복할 것인가

미래사회의 인맥형성     


모임임맥     


흔히들 사회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인맥이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물론 인맥을 잘 형성하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죠. 특히나 과거 산업화가 진행이 되며 직무의 분업화가 가속화되었는데, 그로 인해 현대의 자본주의 시대에는 각자가 가진 특정 직무역량 혹은 재능이 노동시장에서 교환이 되는 형태를 띠게 되었습니다. 한 마디로 재능이 교환가치이자 돈이 된 거죠. 


그러다 보니 규모가 큰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협력하는 것이 확실히 유리한 전략이라 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인맥이란 것이 하나의 재산으로 인식이 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모습은 과거의 농업시대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과거 농업시대에는 마을 사람들의 관계가 친족으로 이루어지거나 친족이 아니어도 이웃사촌이라고 말을 할 정도로 그 관계가 마치 가족과 같았기 때문에 딱히 인맥을 형성한다는 개념이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인맥형성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이미 끈끈한 인맥이 형성되어 서로 일을 도와주는 것이 농업시대의 자연스러운 문화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그러한 유대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파트 한 동에 수 십 가구의 이웃이 함께 살고 있지만 서로 말 한마디 나누어본 적 없는 철저한 남이죠.


협업이 필요했던 농업시대


그리고 농업시대에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 이뤄야 할 일은 농사, 집짓기 등의 분야로 한정되어 있는 반면, 현대사회는 기업 운영, 사업, 교육 등 힘이 모아야 할 분야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다양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맥의 중요성이 점점 커졌고 인맥을 만들기 위한 개인의 노력이 필요해진 거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분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 나서고, 그들과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 친분도 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인맥형성법     


그렇다면 인맥은 어떻게 쌓아가는 것일까요? 아직까지 대한민국 사회에서 인맥을 쌓는 가장 기본적인 루트는 학연, 지연, 혈연에 의존하는 것입니다. 친척이 나를 도와준다던지, 모교 동창회에 참석하며 선후배 동기들과 친분을 쌓고, 같은 지역 출신의 사람을 챙겨주는 일은 한국 사회에서 너무나 흔한 일이죠. 그러다 보니 능력보다는 인맥에 의지한 채용과 협력으로 인해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맥 쌓기에 열중하는 문화를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학연, 지연, 혈연과 같은 방식으로 인맥을 쌓고 그 인맥을 이용한 데에는 이해할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 중의 한 가지는 과거에는 타인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는 점에 있습니다. SNS도 없고 개인의 정보가 데이터로 남지 않았던 시절에는 타인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그 사람과 관련된 사람으로부터 직접 증언을 듣거나, 그 사람의 관련 인사서류를 요청해서 보는 방법밖에 수가 없었습니다. 즉 타인의 능력을 알기도 어렵고 믿기도 어려웠던 세상이었던 것이죠. 그러다 보니 같은 학교에 나온 후배나, 모임에서 만난 지역 사람 혹은 친척처럼, 내가 적어도 어느 정도 능력과 인성을 파악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하게 느껴졌을 겁니다. 그리고 내가 직장을 구하거나 사업을 하려고 할 때도 내 능력을 증명할 방법이 과거에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나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모임에서 직접 사람들을 만나며 힘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계속 어필을 해야 했을 겁니다. 


또한 과거 한국의 70-80년대 경제 성장기에는 그 사람의 능력이 비록 출중하지 않더라도 일단 뽑아놓고 그 사람의 능력을 키워갈 시간적 여유도 있었죠. 경제가 폭발적 성장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 하나 잘못 뽑는다고 기업이 휘청거린다거나 하는 위험성은 지금보다 훨씬 적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를 뽑아도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인맥으로 사람을 채용해도 큰 영향이 없었던 겁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인맥형성을 위해서 동창회나 조기축구회 등의 모임에 나가고, 경조사 행사에 빠지지 않고, 또 술자리에서 술을 함께 마시며 친해지는 것이 하나의 전형적인 대한민국 인맥형성 방법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인맥형성을 위한 술자리



미래의 인맥형성법     


하지만 미래에는 과거의 인맥형성 방식을 답습할 필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타인에 대해서 알아보기가 과거보다 훨씬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유튜브,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의 발달은 개인의 능력뿐만 아니라 인성까지도 파악할 수 있는 도구로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인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모임에 나가고 술자리에 나가 술을 마시지 않아도, 그냥 방안에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SNS 서비스를 이용하기만 해도 다른 사람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시대에는 자신의 능력과 가치관을 SNS를 이용해 잘 홍보하는 일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만약 미용사라면 자신의 미용실력을 영상이나 블로그 운영을 통해 수만 명의 사람들에게 뽐낼 수 있고, 디자이너라면 자신의 디자인들을 온라인상에서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언제든 증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현대사회의 인기 직종 중의 하나인 가수 역시 굳이 오디션을 보러 다니지 않아도 자신의 노래와 춤 실력을 뽐내는 영상을 직접 제작해 홍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 그 능력이 필요할 때는 그 사람에게 메일을 보내거나 댓글을 남겨 만남 자리를 가지게 되죠. 즉 실력만 있으면 내가 찾아다니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나를 찾아오게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겁니다.     



SNS를 통한 자기 능력 홍보 시대



그렇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어떨까? 앞으로의 사람들은 더욱더 자신의 능력과 가치관을 뽐내기 위해 온라인상에 많은 자리들을 올리고 홍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능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증명할 수 있는 세상인데, 어떠한 자료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무능한 사람이란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엄청난 재능을 가졌지만 그 재능을 꽁꽁 숨겨두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그 사람의 개인적 성격이나 가치관 때문이겠죠.


만약 이렇게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능력을 온라인상에 공개하게 된다면 앞으로는 각자가 원하는 능력을 보다 정확하게 분류하고 찾아주는 서비스들이 성장하게 될 겁니다. 특히나 미국의 ‘링크드인(Linked in)’이란 서비스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 26억 달러에 인수가 될 정도로 큰 성장을 이룬 회사인데, 사용자가 자신의 경력을 자세하게 써놓고 상사나 동료가 그 밑에 추천 글을 작성하는 것도 가능한 구인구직에 최적화된 SNS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신의 능력을 단순히 홍보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보다 효율적으로 어필하려는 사람이 늘어나며, 또 그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등장할지도 모르죠.          




인맥은 쌓는 것이 아니라 오게 하는 것     


그렇다면 앞으로 과거처럼 모임에 참석하고 술자리를 찾아다니며 인맥을 형성하는 문화가 계속 유지될까요, 아니면 그러한 문화가 점차 축소될까요? 물론 사람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술을 함께 마시며 형성된 인맥은 SNS로 형성된 인맥보다 훨씬 강력할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형성된 인맥은 나에 대한 호감과 친밀감을 높여줄 뿐, 나의 실력이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나 앞으로의 미래는 저성장과 자동화 기술의 발달로 인해 개인의 실력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해지는 시대이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술자리에 다니지 않아도 자기의 영역을 열심히 갈고닦고 준비하고 있으면 알아서 인맥이 먼저 나에게 다가와 줄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자신의 능력은 갈고닦지 않은 채 친분을 쌓기 인맥형성에 매진을 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계속해서 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다른 사람의 능력을 파악하기 점점 쉬워지는 미래 세상입니다. 그리고 나의 능력을 증명하기 쉬워지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미래 세상의 인맥형성 능력이란 인맥을 쌓아가는 능력이 아니라 인맥이 나에게 저절로 오도록 만드는 능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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