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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채널MyF 황준원 Oct 18. 2016

1인가구 시대의 행복

『미래행복론』 변화하는 미래사회, 개인은 어떻게 행복할 것인가

1인 가구 시대의 행복      

    

1인 가구의 증가     


한국에서 가장 흔한 가족형태는 무엇일까요? 바로 혼자 사는 1인 가구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1인 가구 비율은 2015년 기준 27.2%로 약 네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이 1인 가구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 2035년에는 그 수치가 34.3%로 증가해 세 가구 중 한 가구 꼴이 1인 가구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통계청 자료)


MBC 나 혼자 산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에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의 경우 이미 전체 가구의 약 40%가 1인 가구이며, 우리의 이웃 나라인 일본의 경우 수도 도쿄 가구의 약 49%가 1인 가구일 정도로 1인 가구의 증가는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료출처: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에릭 클라이넨버그 저)



이러한 1인 가구의 증가는 출산율 저하, 노인 고독사 증가 등 여러 사회적 문제를 가져올 수 있지만, 그 자체만을 보자면 좋은 것이라고도 나쁜 것이라고도 할 수 없는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경제 불황으로 인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이른바 ‘삼포 세대’라는 사회적 문제와 연관된 부정적 결과일 수도 있지만, 생활소득이 높아지고 여성의 권익이 증가하며 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로 인해 나타난 자발적인 선택의 결과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사회적인 분위기도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결혼을 하지 않으면 무언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취급을 받거나 음식점에서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어색하고 부끄럽게 여겨졌으나, 얼마 전 실시된 나홀로족에 대한 한 인식 조사에서는 긍정적인 의견(75%)이 부정적인 의견보다 세 배나 높게 나왔을 정도로 그 혼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인식 또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료출처: 중앙일보) 또 최근에는 ‘관태기’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는데, 바로 관계에 피곤함을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즉 현대인들은 외로워서 문제라기보다 오히려 인간관계의 피곤함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는 거죠.

오히려 인간관계에 피로함을 느끼는 현대인


또한 노동의 측면에서 살펴보자면, 과거 농업시대에는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리고 산업화 시대에는 공장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함께 일을 했기 때문에 함께 있는 것이 유리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또 중화학공업이 활성화되던 시기에는 힘든 노동을 할 남성이 많이 필요해 남편은 밖에서 급여를 벌고, 부인은 집에서 가사노동을 하는 분업체계의 결혼 형태가 유리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었던 시절도 있었죠. 그 결과 그 시절에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고 함께 즐기고, 남녀가 결혼을 해서 출산을 해서 가정을 꾸리는 일이 행복에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과거 대가족 모습


하지만 지식산업 사회,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게 되며 더 이상 많은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고 함께 여가시간을 보낼 필요성이 점점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또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여성이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출산과 양육으로 인해 자신의 경력이 단절되고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혼자 사는 것이 더 편하고 행복할 수도 있는 거죠. 더 이상 함께해야지만 행복한 시대가 아니란 겁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혼자서 생활을 하는 1인 가구의 증가가 우리가 살아갈 미래의 모습이라면, 우리가 행복해지는 방법에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요?          



혼자서도 행복하라     


물론 앞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것이 추세라고 해서 반드시 혼자를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가족을 구성하고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아도 혼자서도 행복해지는 법을 익힐 필요는 있습니다. 혼자서도 행복하고 함께 있어도 행복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거죠.     


요즘 나홀로족이 늘며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족’, 혼자서 술을 마시는 ‘혼술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혼밥족, 혼술족이 자신의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도 혼자 밥을 먹는 것을 어색하고 창피해하는 사람이 있고, 심지어 혼자 밥을 먹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화장실에 들어가 밥을 먹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혼자서 밥을 먹고 술을 먹는 것을 꺼리고 창피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마 그들 중에는 혼자서 밥을 먹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친구가 없는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친구들이 많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겠죠. 또 그들은 사람이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기준을 스스로 만들어 자신을 구속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성인 4명 중 3명이 자신이 나홀로족에 가깝다고 느낀다는 조사가 있을 정도로 혼자서 밥을 먹고 생활하는 것이 점점 자연스러운 세상이 되고 있는 겁니다. (자료출처: 중앙일보) 그리고 이런 상황이 지속될수록 혼자서 생활하는 것이 익숙한 사람들이 늘어나게 될 겁니다. 


하지만 만약 과거 함께하는 문화가 옳다고 집착하는 사람은 앞으로 더욱더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먹고 영화를 볼 사람을 찾기 어려워질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 생활을 즐기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인식의 변화가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겁니다. 


남에게 의지를 하는 습관을 가지고 앞으로의 1인 가구 시대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남에게 의지를 하면 할수록 외로움만 더욱 커지는 것은 아닐까요? 물론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사람과 어울렸을 때 행복을 느끼고 사회적 소속감과 안정을 느끼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구별해야 할 것은 남과 어울리는 것과 남에게 의존하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남과 어울린다는 것은 내가 혼자서도 잘 놀던 말던 어쨌든 사람들과도 함께 잘 생활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남에게 의존한다는 것은 남이 나와 놀아주지 않고 나를 보살펴주지 않으면 혼자서는 잘 생활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아직 부모님의 보살핌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상당히 유아적인 성향이라고도 할 수 있죠.         


남과 어울리는 것과 남에게 의존하는 것은 다르다.

 


아이돌 유닛 활동의 교훈     


우리가 1인 가구 시대에 행복하기 위해서는 혼자서도 행복하고 함께도 행복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 인기 아이돌이 그룹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혼자 솔로로 활동하기도 하는 것처럼, 함께 사람들과 어울려 일을 하고 놀다가도 혼자 있을 때면 혼자이기 때문에 좋은 이점들을 누리며 즐겁게 생활하고 경제활동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면, 인기 있는 아이돌 그룹이 해체했을 때 전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멤버와 같은 꼴이 될지도 모르죠.


게다가 현대사회에는 혼자서 생활을 즐기기 위한 여건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굳이 친구와 물리적으로 함께 하지 않아도 메신저나 SNS 등을 통해 언제든지 서로의 소식을 확인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생활여건이 좋아지며 여가시간에는 자전거를 타거나 수영을 하는 등 혼자서 운동을 즐기고, 집에서 게임을 하고 영화를 다운로드하여 볼 수도 있는 세상입니다. 혼자 놀기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죠. 


그렇기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사람에 대한 애착이 너무 강한 사람이거나, 자존감이 낮거나, 혹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지만 행복한 사람이라는 스스로의 기준을 정해놓은, 한마디로 스스로 불행을 자처하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미래 1인 가구 시대의 행복. 그 행복을 위해서는 먼저 스스로 살아가는 독립심을 기르는 것이 우선입니다. 남에게 기대지 않고 자신의 두 발로 우뚝 서는 것이죠. 그렇게 스스로도 행복한 자신을 만들고 나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던 가정을 꾸리던 해야 합니다. 나홀로족이 늘어날수록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고, 그럴수록 스스로 행복하지 못하고 남에게 의존하는 사람은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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