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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연 Jun 10. 2024

#34. 우리의 3,285일

밀도 높게 함께 한 시간이 아니었지만

잔잔히 불어오는 봄바람처럼 늘 따뜻했어.


사회에서 만난 귀한 또래에서 친구가 되기까지

그렇게 대단한 계기도 뭐도 없었지만,

은은하게 풍겨오는 바람의 향기처럼 자연스러웠다고 생각해.


20대 중반에 존칭으로 만나 30대 중반 오늘에 이르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또 동시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미온을 유지한 우리의 사이.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특별하고 항상 반가워.


세상에 치여서 오랫동안 연락을 못해도,

톡 하고 던진 DM에 그날 그 시간만큼은

깔깔거리고 웃을 수 있는 기록이 남는 우리 사이 정말 소중하기 그지없어.


동글동글 왈츠

참돔에 생선튀김

탓탓탓 납작 만두 납작 복숭아


이런 실없는 얘기를 한참 하며

너와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이 종종 주어지는 게

내 인생에서 받은 복들 중 하나야.


고마워 은은하게 소중한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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