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내를 풍기며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이 정말 힙일까

깡과 댓글놀이

by 아구 aGu


‘놀면 뭐하니’를 봤다. 월드스타 비가 나오더라. 월드스타도 뭔가 메기는 느낌인데. 뭐 레인이니까. 아무에게 갖다 붙이진 않으니까. ’깡’을 통해 ‘감성’과 ‘젊은 꼰대’에 대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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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그룹 감성. 세기말 감성. 인스타 감성. 싸이월드 감성. 새벽 감성. 레트로 감성. 아재 감성. B급 감성. 마성의 단어 감성은 어디든 찰떡이다. 괜히 느낌있다.


‘깡’은 비급 감성인가? 급변하는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해 조롱의 대상이었던 월드스타. 깡팸들에 의해 ‘깡’ 하나로 재소환 되어 역주행과 재평가에 이른다. 1일 1깡. 깡 챌린지. 댓글놀이. 깡 놀이로 즐겁다. 중독이고 마약이다. 패러디는 물론 깡을 통해 그의 리즈시절과 명곡들을 소환한다. 말 그대로 나, 비 효과. 신드롬이다.


나도 어제오늘 합쳐 5깡 정도는 한 듯! 여전히 멋있더라. 그는 한 분야 이상에서 최고를 경험한 사람이니까. 누가 뭐라해도 그 시절 핵인싸였으니까. 찐이니까. 레전드니까.


재소환, 재평가 너무 좋다. 근데 댓글놀이가 젊은 꼰대 느낌이 난다. 비, 유노윤호 같이 열정이 넘치는 이들을 트렌드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감성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열정과 진정성을 조롱하는 느낌이랄까. ‘라떼는 말이야’ 가 생략된, 우리가 경멸하는 바로 그 꼰대 마인드 말이다. 댓글이 깡의 시작이고 매력이긴해도 결국 악플과 한끗 차이니까


우리는 열심히 사는 친구들을, 열정이 넘치는 친구들을, 꿈을 가진 친구들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쿨’ 한게 ‘힙’ 하다는 이유로. 요즘 감성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쿨내를 풍기며 아무렇지 않은 척, 힙한 척 하는 것이 정말 멋있는걸까.


"유감스럽지만 넌 완전히 미쳤어. 그런데 비밀 하나 알려줄게. 멋진 사람들은 보통 그래."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


예전에 들었던 이야기인데, JYP를 만난 오디션에서 비는 몇 시간을 춤만 췄다고 한다. 토크도 없이 미친듯이. 춤꾼은 역시 춤에 미친 사람을 알아봤던걸까. 긍정적으로 미친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내가 노홍철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비도 마찬가지. 춤에 미친 그의 열정이, 그의 일상이, 그의 인생이 진짜 힙이고, 찐이 아닐까. 깡과 그에게 미치는 우리들과 더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