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칭찬받아 마땅한 일
어젯밤 꿈속에서 첫째 아이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을 계속했다. 전날 yes24에서 아이들 새 학기 문제집이 배달되어 오면서 그곳에서 주최한 글쓰기대회 안내문이 있었다. 아이들에게
"글쓰기 대회 나가볼래? 어차피 방학 숙제로 독후감 쓰니깐 글자 수만 좀 더 채우면 될 거 같아."
했더니 둘째가 관심을 보인다.
"엄마, 대상은 50만 원이야."라며 자기는 대상이 받고 싶다고 한다. 그 마음이 참 기특하다. 최근 재미있게 읽고 있는 지대넓얕으로 쓴다고 한다.
첫째도 같이하자고 하니 안 한다고 한다. 방학이니 아이들과 애슐리를 갈까 하고 있었는데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희망아, 너도 쓰면 이번 주 목요일에 애슐리 갈게." 했더니 알겠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엄청난 글을 바라지는 않았다. 쓴다는 거 자체에 의미를 두었다. 3학년 둘째는 요즘 타자연습을 하고 있어서인지 메모장을 열어주니 떠듬떠듬 글을 써서 저학년은 300자 이상인데 1000자 가까이 되었다. 같이 줄이고 줄여도 700자이다.
반대로 첫째는 글쓰기에 신중하고 조심스럽다. 100자도 간신히 쓰고 멈춘다. 5학년인 첫째는 600자 이상 이어야 한다. 나도 모르게 아이를 닦달했다. 그러니 아이는 뒤로 물러났으리라. 글쓰기에 시무룩해진 아이를 보며 잠을 자니 마음이 무거웠다.
한 문장만 써도 글을 쓴다는 것 자체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둘째에 비해 첫째는 끝맺음을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 닦달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사과해야 할 일 같다.
"희망아, 미안해. 어젯밤에 자면서도 너한테 사과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했어. 사과받아줘."
아이는 화를 냈지만 시간이 지나자 내 사과를 받아줬다. 참 미안하고 고맙다.
부족한 엄마는 오늘도 실수했다.
글쓰기는 칭찬받는 시간,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게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