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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경 Nov 30. 2023

책에 관해서, 인간관계, 운 이야기

 이번 주 화요일에 십이주에 걸쳐서 진행했던 문화센터 가을학기 북클럽을 마쳤다. 즐거운 마음으로 회원님들과 함께 치킨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쫑파티도 했다. 

 지금은 목요일 새벽이다. 감성적인 알앤비 음악을 낮은 볼륨으로 재생시키고 한글파일을 열었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드는데 내가 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짧게 써보고 싶다. 

 내 방엔 책이 많다. 아직 읽지 않은 새 책들도 많은데, ‘이 책들을 언제 다 읽지? 시간이 별로 없다’란 생각이 들어서 주변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책나눔을 몇 번 했다. 펼쳐지지 않았던 그 책들이 친구들에게 인연으로 선물로서 펼쳐지길 읽혀지길 바란다. 나는 아직 책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는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책을 가볍게 여기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읽고 쓰기가 조금 더 내게 밀착했으면 좋겠다. 하루에 한두 챕터씩이라도 꾸준하게 읽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세상엔 좋은 게 참 많다. 책들도 그렇다. 모든 책을 읽지는 못했어도 몇몇 책들의 내용은 나를 풍부하게 해줬다. 


 최근에 멀어진 옛 작업실 동료들, 지인들을 생각한다. 가수 이문세님의 노래 “깊은 밤을 날아서”에는 이런 가사가 흘러나온다. “우리들 만나고 헤어지는 모든 일들이/ 어쩌면 어린애들 놀이같아-” 사람들의 인연 혹은 관계는... 성향 차이라는 납작한 말로 설명하기엔 복잡한 구석이 있다. 걷는 길이 달라져서 그렇다고 이해하는 편이 맞다. 나는 그림보기만큼 그림그리기에 애정을 쏟을 시간이 부족했고, 지인들은 책읽기와 글쓰기와 친하지 않아 우리는 자연스레 멀어진 것 같다. 각자의 길을 충실하게 걸어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또 누굴 탓하는 게 아니라, 관계의 수명이 여기까지 였던 것 같고... 서로에게 또 다른 좋은 사람들이 순환하듯 찾아온 것 같다.      


 내게는 소설을 같이 쓰는 동료들, 책을 함께 읽는 동료들이 새로 생겼다. 우연히 트위터를 통해 본 영상이 기억에 남는다. “대운이 들어오기 바로 직전에 나타나는 징조” 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유튜브였다. (가톨릭 신자이고 이런 사주 관련 콘텐츠는 재미로 즐긴다는 걸 밝혀둔다!) 대운의 징조 첫 번째는 환경의 변화라고 한다. 환경의 변화는 곧 인간관계의 변화를 의미하는데, 기존의 무리와 관계를 청산하는 일이 있다고 한다. 대운이 찾아오기 전에는 액운이 빠져나가는 시기가 있어서 그렇다고... (재밌어!) 두 번째 징조로는 새로운 귀인의 등장이라고. 새로운 귀인들은 내 삶의 방향성에 대해 변화를 이끌고 새로운 환경으로 이끈다고 한다. 우와. 그래서 대운 직전과 이후 바뀐 사람들을 관찰하며 자신에게 좋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인지해야 한다고. 마지막 세 번째 징조는 나빴던 건강의 회복. 이 유튜브를 보고 나니, 내가 새로운 시기에 들어온 것 같다고 깨달았다. 나의 마음, 자리, 관계가 조금 더 좋은 쪽으로 개선된 기분이다. 이전 지인들을 탓하는 게 아니라, 모두 자신의 성정과 가능성을 꽃피울 수 있는 관계와 환경 그리고 시기로 진입하길 바란다. 아무튼 나는 올해 썼던 소설들이 새해에는 단행본으로 출간되길 바라고, 몇몇 글들은 영화화되길 바라는 꿈이 있다. 내 소설들에 행운이 찾아온다면 실현 가능할지도 몰라서 설레고 행복하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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