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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땡칠 Jul 04. 2024

‘머글’이 바라본 24년 서울국제도서전은 어땠는가

2024년 서울국제도서전

이번에 서울국제도서전을 생애 처음 방문했습니다. 책을 잘 모르지만, 각 출판사가 어떻게 현장에서 관람객과 소통하고 경험을 만들어 나가는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어 안 가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번 도서전을 총 2회 방문을 하고 보였던 신기한 부분들을 짧게 말해보려고 합니다.



1. 장르 다양성의 부족     


제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요. 우선 만화, 라이트노벨 및 장르 소설 출판사도 장르의 다양성 측면에서 어느 정도 있을 줄 알았는데 국내 유명 만화 출판사 ‘대원씨아이’ 그리고 ‘소미미디어’라는 곳을 빼곤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문학동네-애니북스 민음사-세미콜론 등 유명한 모회사 아래에 있는 만화 출판사는 모 회사 부스에 함께 자리한 듯하나, 각 출판사에서 이를 강조하지는 않아 눈에 크게 띄진 않았습니다.


서울문화사, 학산미디어 같은 국내 대형 만화/라이트 노벨 출판사도 이번 도서전에 참여할 줄 알았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서울문화사는 천계영 작가와 콜라보로 해서 Y2K 감성으로 부스를 꾸미고 이벤트를 한다면 충분히 다른 부스들과 차별화된 느낌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예 참가하지 않았더라고요. (최근 천계영 작가님께서 모 아이돌 그룹과 콜라보로 주목받은 바 있어 더욱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생각해 보면 만화는 도서 출판 쪽보다 서브컬처 관련 박람회에 더 빈번하게 출몰하는 듯합니다. 코믹콘 같은 곳 말이죠. 현실적으로 봤을 때 부스 참가 비용이 만만치 않을 거고, 책도 할인하거나 한정판으로 따로 찍어야 하는 등 수고가 많이 든다고 알고 있습니다. 부스 비용도 못 뽑으면 손해가 크니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곳 아니면 섣불리 참여하기 힘든 듯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매거진 관련 부스 역시 엘르(엘르 보이스), 어라운드매거진, 그리고 일부 로컬 매거진 정도만 간신히 보이는 정도였습니다. 실용서적 이지스퍼블리싱 같은 실용 서적 출판사, 이번에 인수로 하나가 된 퍼블리-뉴닉, 대학내일의 뉴스레터 브랜드 캐릿 같은 뉴스레터 회사가 등장하지 않은 부분도 아쉽네요.     


문학 장르를 제외하곤 국내 시장 규모가 작아 힘든 걸까요. 이 부분은 많은 생각을 들게 합니다. 




2. 토스의 약진


이번에는 토스가 서울국제도서전에 참가했습니다. 토스가 왜 참가했나 싶겠지만 올해 토스는 ‘머니북’이라는 실용서를 출간했습니다. 출간 소식을 알리기 위해 여러 인플루언서를 통해 광고하기도 했고, 이번 도서전에선 체험형 부스를 꾸렸습니다. 토스의 부스에 일부 부정적인 반응이 있었지만, 저는 도서전에서 꽤 재미있는 부스를 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쉬운 몇몇 부분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문학’과 ‘실용서/자기계발서’는 N극과 S극 같은 장르이고, 문학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도서전 특성상 이번 책의 선호도가 크게 높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토스도 머니북 일부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형 부스를 제작하는 방법으로 관심도를 높였다 생각합니다. (일단 들어가면 제작해 볼 수밖에 없게 만들었으니까요.) 무엇보다 꽤 많은 인원들이 해당 부스 참여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고 심지어 유튜버로 보이는 분들도 머니북 제작하는 브이로그 영상을 찍어가시더라고요. 이 것만 해도 토스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저는 토스의 이번 부스가 관람객들이 몰려 복잡한 대형출판사 부스에 지쳐갈 때쯤 발견한 오아시스 같았습니다. 토스 부스에 갔던 다른 관람객분들도 저와 비슷한 마음이었던 듯하고요.




3. 의외로 많았던 중동 국가 부스


도서전 현장에 들어서는 순간 제 눈에 바로 보였던 것은 다름 아닌 중동 국가의 부스였습니다. 꽤 많은 중동 국가의 부스가 입구 앞 부스에 있어 눈에 안 띌 수가 없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B2B로 보이긴 했으나, 도서전 방문객들에게 현지 문자로 이름을 써 주고, 전통차를 시음하게 하는 등 체험형 이벤트를 진행하여 의외로 관람객들과의 소통하려 노력하는 듯했습니다. 


다만 무엇을 위해 참여했는지 전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부스가 많았고, 국내 시장에 그들이 내 건 종교서나 현지 서적이 수요가 있는지는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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