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안 가본 길을 새로 가는 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주면 받고 안 주면 안 받는 글쓰기에 익숙하다가 갑자기 돈을 받고 글을 쓴다고 하니 좀 멋쩍습니다. 앞으로 글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주고받는 분위기가 정착됐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제 글이 그만한 자격이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 대신 글이 쌓이면 책을 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제 글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글쓰기를 미룰 수는 없으니까요.
‘편지’, 참 다정한 말입니다. 저의 젊은 시절은 편지, 특히 오직 그녀만을 위한 연애편지를 쓰던 때였습니다. 8~9년의 연애를 그대로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편지의 힘이었습니다. 어제 옛 편지를 다시 꺼내보았는데 앞으로 남은 인생까지 나를 꿋꿋하게 버티게 해 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제 다시 편지를 써보려고 합니다. ‘나만의 한국사 편지’입니다. 옛날 나만의 당신을 위해 썼던 나만의 이야기를 나만의 한국사 이야기로 풀어낼 예정입니다. 자랑도 하고 때로는 욕도 할 겁니다. 회초리를 들 때도 있고 박수를 칠 때도 있습니다.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할 겁니다.
편집을 맡은 큰 애가 이번 기회에 ‘나만의 한국사 편지’를 멀리 계신 부모님께 직접 글씨를 써서 보내라고 하네요. 1월 13일은 두 분의 결혼 60주년 되는 날입니다. 작은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고 보니 ‘나만의 한국사 편지’는 그녀, 그녀와 나 사이에서 나온 삼 남매, 나를 낳아 준 부모에게 보내는 편지도 되겠네요.
때가 되면 여러분에게 보낸 편지를 모아 책도 내볼까 합니다. 당신만을 위한 한국사 뉴스레터 ‘나만의 한국사 편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한동안 ‘멸망과 건국’, ‘나만의 한국미술’이란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나만의 한국사 후일담' 매거진에서는 역사학자 조경철의 글을 편집 없이 올립니다. 한국사를 공부해온 과정, 그에 대한 생각들을 분량에 상관없이 묶어 올립니다. - 편집자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