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노총각 진정은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모신 후 의상 스님을 찾아갈 생각이었다.
어머니는 내 생각 말고 빨리 떠나라고 했다. 부처님의 불법은 만나기 어려운데 인생은 너무나 빨리 지나간다고 하시면서 얼마 남지 않은 쌀을 톡톡 털어 밥을 하고 주먹밥을 챙겨 아들 길을 재촉했다.
진정은 극구 안된다고 했지만 어머니는 떠밀다시피 아들 등을 밀었다.
3년 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진정 스님은 이 소식을 듣고 7일 동안 선정에 들어 아무 말이 없었다. 이 대목에 눈물이 났다.
나의 어머니께서도 그랬다. 경철아 공부해야지. 공부한답시고 어머니 속을 얼마나 썩였는지.
진정이 어머니 일을 의상스님께 말씀드렸다. 의상스님은 소백산 추동에서 3천의 무리를 모아놓고 제자 어머니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면서 90일 동안 화엄경을 강했다.
또 다른 제자 지통이 어머니 추모 강의를 책으로 묶었다. 그게 추동기다.
의상스님도 어머니를 떠났고
지통스님도 어머니를 떠났고
진정스님도 어머니를 떠났고
여기 모인 모든 스님들도 모두 그리운 어머니를 떠나왔다.
의상과 제자들은 소백산 곳곳에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가득 채웠다.
어머니께서 진정의 꿈 속에 나타나 말씀하셨다.
“걱정마라 아들아! 나는 이미 서방정토에 태어났다”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