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이라고
그렇지 않아도 그렇다고 하는 것처럼
절실한 사랑은 그 사람을 위한 이별에도
아픔을 아프다 할 수 없음을
서글픔 묻어버린 당신과의 처음 봄날
이른 목련꽃의 흔적은 당신의 뒷모습인가
뒤돌아 뛰어가며 흘려 적시는 당신의 눈물
그때 뛰어가 닦아줄 수도 있었던 것을
시간 흘러 어른이라는 거추장스러운 문턱에서
허공에 얹은 손 떨며 그때 당신의 눈물 닦아 봅니다
또다시 봄이 찾아오네요
매년 봄이 오면 내 떨리는 손앞에 당신은 울고 있고
그렇게 잠시 서 있다가 바람 되어 사라지는 당신
당신도 어디에선가 그날을 한없이 슬퍼하는가 봅니다
그리워서 그날이 그토록 그립고 슬퍼서
우리의 허공은 텅텅 비어질 날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