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서의 재회

by 용 기

2장

살아가다 살아가다 살아내야만 하는 시점… 그 자체만으로 감동이 될 수 있었다




허공에서의 재회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그렇지 않아도 그렇다고 하는 것처럼


절실한 사랑은 그 사람을 위한 이별에도

아픔을 아프다 할 수 없음을


서글픔 묻어버린 당신과의 처음 봄날

이른 목련꽃의 흔적은 당신의 뒷모습인가


뒤돌아 뛰어가며 흘려 적시는 당신의 눈물

그때 뛰어가 닦아줄 수도 있었던 것을


시간 흘러 어른이라는 거추장스러운 문턱에서

허공에 얹은 손 떨며 그때 당신의 눈물 닦아 봅니다


또다시 봄이 찾아오네요

매년 봄이 오면 내 떨리는 손앞에 당신은 울고 있고


그렇게 잠시 서 있다가 바람 되어 사라지는 당신

당신도 어디에선가 그날을 한없이 슬퍼하는가 봅니다


그리워서 그날이 그토록 그립고 슬퍼서

우리의 허공은 텅텅 비어질 날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