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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맘의 성장일기 Apr 19. 2024

쓰고 보니 별로인 나의 성격

그래도 한 템포 나아갔다 

남자 사람 친구가 한 명 있다. 금융업이 남자들이 많다 보니 남자 사람 친구가 많은데, 그중에서도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있다. 최근 들어서 여러모로 통화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인간관계에 힘듦에 있어서 이야기하다가 친구가 말한 나의 성격. 고맙게도 솔직하게 말해줘서 스스로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심해지면 될 대로 되라가 돼버린다. 

=> 맞는 말이다. 부정할 수 없다. 그래서 일이 바로바로 진행이 안 될 때가 있다. 그냥 깔고 앉아 버린다. 이번에 내 인생에 회사의 파산이라는 불확실성이 온 것이 오히려 나에게 장기적으로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는 불확실성이라는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그러다 보니 사람 관계에 있어서, 불편하면 직접 부딪히기보다는 담을 쌓거나 피해버린다. 

=> 이 또한 맞다. 대 놓고 이야기하는 것 잘 못한다. 그래서 엄청나게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그리고 지금도 하고 있다. 사실 피해서는 문제가 해결이 안 되는데, 마지막까지 피하다가 문제 해결이 더딘 경우도 많다. 시간 낭비도 한다. 대 놓고 이야기를 잘 못하다 보니, defensive 해진다.  


*사람이 잘 안 바뀐다.   

=> 그러게, 돌아서 생각해 보니 나는 진짜 잘 안 바뀌고, 그 부분이 가족들이랑 마찰을 일으킨 적도 있었다. 음.. 정말 조금만 바뀌면 되는데, 생각해 보니 왜 그랬나 싶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이기적이다. 자기희생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을 보면, 나는 이기적일 수 있다. 그리고 내 중심으로 생각하는 건 맞다. 


*유머가 없다. 

=> 이건, 친구가 직접적으로 얘기는 하지 않았는데, 얼마 전에 들은 피드백이다. 나는 유머와 여유가 없다. 그래서 남은 유머라고 얘기했는데, 나 혼자 힘들어한 적도 있었다. 물론 상대방이 잘했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는 꽤 오랫동안 곱씹고 있다가 본인을 힘들게 해 버린다. 나 스스로 남의 말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 


*매우 꼼꼼하다. 디테일이 있다. 데이터에 있어서는 끝까지 파고든다.

=> 성격상으로 보면 정말 회사에서 살아남기 힘든데, 직업이 꼼꼼함이라는 부분으로 승부할 수 있는 리서치 애널리스트여서 정말 잘 맞았다. 애널리스트로서 컨빅션 있게 큰 콜을 하는 스타일을 아니지만, 정말 데이터로 승부를 봤고, 그걸 안 하는 애널리스트들도 분명히 있어서 그런 점에서 차별화가 되었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내 성격은 사회생활하기에 좋은 성격은 아니다. 우선 본인이 괴로운 성격이다. 주변의 눈치도 엄청나게 많이보고, 자존감이 그다지 높지도 않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생각을 많이 하고, 실행을 옮기는데 시간이 걸리는 타입이다. 그래서 스스로 생각했을 때 시간을 밀도 있게 쓴다는 생각이 스스로 들지 않는다 (실행이 느리니까). 하고 싶은 말을 제때제때 하지도 못해서 끙끙 앓다가 터지거나 아니면 혼자서 묵혀두고 있다. 쓰고 나서 보니 정말 최악이다. 


내 성격자체를 바꾸기는 힘들지만, 이렇게 성격이 정리가 되었으니 한 발짝 나아간 것이라고 믿고 싶고, 가족들과도 더 원만하게 지낼 수 있기를. 우선 일 번은, 남들이 하는 시선이나 말에 신경 쓰지 않을 것. 정말로 그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으니.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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