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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킹맘의 성장일기 Aug 09. 2024

투자일지 1 - 반도체로 벌은 돈을 다 잃다

반성문

(주식시장 종사자들 중 진짜 개인투자를 열심히 잘하는 분들이 있다. 난 아니다. 내가 시장을 알면 회사를 안 다녔다. 그중에서는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고, 일 안 하는 사람이 2명 있다. 참 부럽다. 그래서 나도 투자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제까지 똔똔이다.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실수도 있다. 이제 정말 제대로 반성해 보고자 한다)


작년에 퇴직연금에서 반도체 etf에 투자를 해서 꽤 쏠쏠하게 벌었다. 그냥 계속 가지고 있었으면 나았을 것을 잘난 척한답시고 올해 초중순에 팔았다.


그 후로 4월에 퇴직금을 정산하고 시장을 보던 나는 일찍 판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고 (SOXX는 7월 초중순까지 올랐다) 6월 중순에 다시 들어갔다.


개투로 돈을 잘 벌던 친구가 있는데, 6월 초쯤에 무조건 들어가라고 했다. 몇 개월 동안의 랠리를 놓친 나는 급한 마음에 회사 정책을 알아보고 나서 매수를 했다. 예전에 했던 것보다 더 큰 금액이었다. 그 당시 SOXX를 매수를 하면서 차트를 봤는데 약간 반도체 섹터가 너무 올랐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지만 욕심에 눈이 멀었을까 - 그냥 매수를 했다.


그리고 차트를 보면 알겠지만 SOXX은 한 달을 못 가고 고꾸라진다. 250불이 200불이 8월 초에 되었고, 나는 너무나 우울했다.


또 남의 말을 듣고 돈을 투자해서 잃었다.


나는 어제 패닉을 했다. 적은 돈이 아니었고, 시장이 너무나 나빠 보였다. Recession이야기도 나왔고, 그 친구는 전화해서 시장이 부러질 것 같다고 다 팔아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자료들과 리포트를 보았는데, 상황이 확실히 안 좋아 보였다. 나는 다음 주 화요일 가격 기준으로 매도 주문을 냈다. 매도하며 보니 반도체가 너무 지나치게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음이 급했다. 그리고 나니 간밤에 SOXX가 거의 7%가 올랐다. 계산해 보니 벌은 돈을 그냥 고스란히 다 잃었다.


나는 정말 -99%의 수익률을 찍은 주식이 하나 있다. 중국주식이다. 그것도 증권시장에서 아는 지인이 추천해 줬었다. 나는 존버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 돈은 - 주니어 때 열심히 모았던 삼천만 원은 - 돌아오지 않을 거 같다.


생각해 보면 스스로 생각해서 여윳돈을 배팅해서 장기적으로 가지고 있으면 돈을 벌었다. 남의 말을 듣고, 급한 마음으로, 욕심에 눈이 멀면 돈을 잃는다. 그들이 틀린 게 아니라, 그들과 나는 상황이 너무나 다르다. 그냥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반도체는 중국주식이 아니고 펀더멘털도 확실하다. 굳이 돈을 잃고 있는데 급히 팔필요가 없었다. 조금 더 이성적으로 생각했으면 돈을 훨씬 덜 잃고 팔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돌아보니 투자에 있어서 하지 말라는 건 다 했다. 마음이 급했고 단기간에 돈을 벌려고 했고 여윳돈보다 사이즈가 큰돈을 투자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나 싶다.


나는 솔직히 이제까지 투자한 결과를 제대로 트랙킹 하지 않았다. 후회가 된다. 스스로를 돌아보았으면 이번과 같은 미친 짓은 안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래서 앞으로 투자일지를 쓰고 제대로 반성하고, 경제적 자유에 한 발짝씩 다가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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