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부터 나는 구름을 좋아했다. 구름은 늘 흘러간다. 붙잡을 수도, 오래 머물게 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나는 하루 중 몇 번이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흩어졌다가 모이고, 무겁게 흐리다가도 금세 사라지는 모습이 꼭 사람의 하루 같다.
울컥할 때, 말없이 위로받고 싶을 때, 하늘은 늘 말없이 내 편이었다. 어디서도 말 못 한 마음을 그저 구름 한 조각에 실어 보내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도 구름을 모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사진 속 구름들을 가끔 다시 꺼내어 그날의 하늘을 보면 희미한 감정들이 되살아나 기록하지 않았다면 쉽게 잊혔을 순간들이 구름이 되어 내 마음에 머물러 있다.
붙잡을 수는 없지만, 바라보고 기억할 수는 있다. 구름을 오래 바라보듯, 나는 잊히기 쉬운 하루의 표정을 천천히 담아두려 한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무언가를 크게 이루는 것이 아니라, 흩어지고 모이는 작은 순간들을 쌓아 나가는 것, 언젠가 돌아보면 그 순간들이 모여 허공에 흩어진 구름이 아닌 나만의 하늘이 되어 있을 것이다.
오늘도 나는, 구름을 모으며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