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의 ‘문화’ 人터뷰] '과카몰리 유니버스'
지난 9월 28일 디지털 싱글 앨범 'Little Yellow Boy'를 발표한 과카몰리 유니버스. 곡 쓰고 노래하는 괴짜 지구인 과카(Guaca)와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외계 야옹이 몰리(Molly) 두 캐릭터로 이루어진 아티스트. 이들이 부르는 'Little Yellow Boy'는 부지런히 나무를 오르는 애벌레를 지켜보며 떠오른 희망찬 생각을 담은 경쾌한 댄스곡으로 많은 이들에게 잃어버린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이 일상이 되어가면서, 지속된 무기력으로 인해 힘을 잃어가는 우리에게 '무조건 신나는' 노래로 뭉친 이들의 음악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얼마 전 발표한 음원 '리틀 옐로 보이'는 어떻게 만들어진 곡인가?
-어느 날씨 좋은 날, 공원으로 소풍을 가서 돗자리를 펴고 누워 하늘을 보았다. 층층이 나뭇잎이 하늘을 덮고 있고, 겹쳐지지 않은 그 사이로 쏟아지는 연둣빛 햇살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나무 둥치에서 시작해서 꼬물거리며 부지런히 위로, 위로 올라가고 있는 노란색 송충이를 목격했다. 솜털로 보송보송한 송충이는 도로로롱 도로로롱 말렸다 펴지는 모습도 귀여워서 한참을 응원하며 바라보았다. '리틀 옐로 보이'는 그날의 감상을 가사로 표현했다.
지금은 별 볼 일 없는 애벌레지만 언젠가는 아름답게 날아오르는 나비가 되고 싶은 캐터필러의 꿈이 진짜 현실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뮤직비디오의 쿠키 영상에는 실제 나비가 날아다니는 장면을 추가하였다.
Q) 그렇다면 팀 이름인 '과카몰리 유니버스'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얘기해 줄 수 있나?
- '과카몰리 유니버스(GuacaMolly Universe)'는 싱어송라이터인 마이마르스(MyMars)와 작사가인 야옹이버스(YaongBus)가 무조건 신나는 음악을 만들자는 목표로 의기투합한 아티스트 그룹이다.
거기에 일러스트 작가 동그란씨(Dongranc)가 두 아티스트를 닮은 캐릭터를 만들어서, 곡 쓰고 노래하는 괴짜 지구인 과카(Guaca)와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외계 생명체 몰리(Molly)라는 정체성을 부여했다. 앞으로 과카와 몰리라는 두 캐릭터의 스토리를 음악과 그림 등으로 다양하게 펼쳐나갈 예정이다.
Q)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노크온 레코드'를 통해 나왔는데 노크온 레코드는 어떤 회사인가?
-노크온 레코드(KnockOn Records)는 신생 인디 레이블이다. 듣는 이의 마음에 '노크'하듯이 두근거림과 설렘을 지닌, 마치 첫사랑 같은 아날로그 감성의 음악을 전달하고 싶다. 노크온 레코드는 아티스트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지속적으로 펼칠 수 있게 만들어 갈 예정이다. '과카몰리 유니버스' 다음으로 여러 팀들이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한다.
Q) 그럼 끝으로 과카와 몰리가 앞으로 추구하는 유니버스는 어떤 세상일지 알 수 있을까?
- '무조건 신나는' 음악을 하자고 한 이유는, 팬데믹 시대에 지쳐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해, 사실 스스로를 위해, 우울함과 무기력증을 떨쳐버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리틀 옐로 보이' 노래를 만들며 안 신나도 신나 지기 위해 노력했다. 다행히 둘 다 실제 성격도 긍정적이고 낙천적이라, 함께 작업하며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 이런 밝고 신나는 에너지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글/ 정지영 기자
사진/ 과카몰리 유니버스, 노크온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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