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형도. 소리의 뼈

시필사 5일 차.

by 마이마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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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뼈 - 기형도


김교수님이 새로운 학설을 발표했다.

소리에도 뼈가 있다는 것이었다.

모두 그 말을 웃어넘겼다, 몇몇 학자들은

잠시 즐거운 시간을 제공한 김교수의 유머에 감사했다.

학장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은 일 학기 강의를 개설했다.

호기심 많은 학생들이 장난삼아 신청했다.

한 학기 내내 그는

모든 수업 시간마다 침묵하는

무서운 고집을 보여주었다.

참지 못한 학생들이, 소리의 뼈란 무엇일까

각자 일가견을 피력했다.

이군은 그것이 침묵일 거라고 말했다.

박군은 그것을 숨은 의미라 보았다.

또 누군가는 그것의 개념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모든 고정관념에 대한 비판에 접근하기 위하여 채택된

방법론적 비유라는 것이었다.

그의 견해는 너무 난해하여 곧 묵살되었다.

그러나 어쨌든

그 다음 학기부터 우리들의 귀는

모든 소리들을 훨씬 더 잘 듣게 되었다.



오늘의 닙은 잉크를 더 자주 찍어줘야 해서 쉽지 않았다.

잘 쓰고 싶은데 역시 시간에 쫓겨서 후다닥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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