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 베르톨트 브레히트

2020 시필사. 119일 차

by 마이마르스
13.jpg

승객 - 베르톨트 브레히트


수년 전에 내가 운전을 배울 때

선생님은 담배를 피우라고 명령했다.

교통이 혼잡스럽거나 급커브를 돌 때 담뱃불이 꺼지면

선생님은 나를 운전석에서 쫓아냈다.

또한 선생님은 내가 운전할 때 우스갯소리를 했다.

내가 운전에 완전히 몰두한 나머지 웃지 않으면

내게서 운전대를 빼앗았다.

선생님이 말했다. 난 불안해.

난, 승객은 운전자가 지나치게 운전에 열중하면 깜짝 놀라거든.


그 뒤로 난 일을 할 때면 거기 푹 빠져들지 않도록 애쓴다.

주변의 많은 것들에 주의를 기울이고

짬짬이 대화를 하려고 일을 중단한다.


담배도 피울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차를 모는 습관도 버렸다.

난 승객을 생각한다.


13-2.jpg 오늘 택배 안에 들어있던 예쁜 손글씨.


#승객 #베르톨트브레히트 #BertoltBrecht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프로젝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카카오프로젝트100 #낯선대학 #시처럼시필사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개양귀비 - 루이스 글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