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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

2020 시필사. 178일 차

by 마이마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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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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