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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강은교

2021 시필사. 13일 차

by 마이마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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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강은교


기쁨을 따라갔네

작은 오두막이었네

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

슬픔이 집을 비울 때는 기쁨이 집을 지킨다고 하였네

어느 하루 찬바람 불던 날 살짝 가보았네

작은 마당에는 붉은 감 매달린 나무 한 그루 서성서성 눈물을 줍고 있었고

뒤에 있던 산, 날개를 펴고 있었네


산이 말했네


어서 가보게, 그대의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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