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이마르스 Jul 31. 2021

다정함의 세계 - 김행숙

2021 시필사. 201일 차

다정함의 세계 - 김행숙


이곳에서 발이 녹는다

무릎이 없어지고, 나는 이곳에서 영원히 일어나고 싶지 않다

 

괜찮아요, 작은 목소리는 더 작은 목소리가 되어

우리는 함께 희미해진다

 

고마워요, 그 둥근 입술과 함께

작별 인사를 위해 무늬를 만들었던 몇 가지의 손짓과

안녕, 하고 말하는 순간부터 투명해지는 한쪽 귀와

 

수평선처럼 누워있는 세계에서

검은 돌고래와 솟구쳐 오를 때

 

무릎이 반짝일 때

우리는 양팔을 벌리고 한없이 다가선다    


#다정함의세계 #김행숙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매거진의 이전글 몸살 - 김선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