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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마르스 Aug 01. 2021

연륜 - 김기림

2021 시필사. 212일 차

연륜(年輪) - 김기림 


무너지는 꽃이파리처럼
휘날려 발 아래 깔리는
서른 나문 해야

구름같이 피려던 뜻은 날로 굳어
한 금 두 금 곱다랗게 감기는 연륜(年輪)

갈매기처럼 꼬리 덜며
산호(珊瑚) 핀 바다 바다에 나려앉은 섬으로 가자

비췻빛 하늘 아래 피는 꽃은 맑기도 하리라
무너질 적에는 눈빛 파도에 적시우리

초라한 경력을 육지에 막은 다음
주름 잡히는 연륜(年輪)마저 끊어 버리고
나도 또한 불꽃처럼 열렬히 살리라


#연륜 #김기림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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