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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민 Nov 02. 2020

Life is finite


음기 하나 없는 요즘의 일상-

마스크 뒤로 가려진 그늘진 얼굴들

생존이 목표가 되어버린 지금

삶의 의미 같은 것은 없다.


그저 태어났으니 살아가는 것이고,  

인간인지라 고통이 두려우니 버티는 것이고,  

모든 것의 기한은 나의 숨이 붙어있는 한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것이 싫어졌고 무의미해졌다.

버티고 참아야만 했던 것들이 모두 불필요해졌다.

더 이상 애쓰며 발버둥 칠 이유가 없어졌다.

그건 생과 사라는 경계에서 티끌에 불과하다.


이젠 싫은 것들은 그냥 버리고 싶어 졌고

하고 싶지 않으면 무시하고 싶어 졌다.

고립에서 튀어나온 무언의 용기랄까.

행하지 않을 자유를 위한 용기-  


어차피 언젠가 죽을 거라면 더 이상 의무감에 살고 싶지 않아 졌다.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은 지극히 유한하니까.

그렇다면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는 듯 살아야 한다.

미래 따 없는 것처럼-

여태까지 다음을 위해 살아왔는데,

더 이상 타인의 기준과 잣대에 맞춰

한 번뿐인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그깟 평가가 과연 죽음보다 위대할까.

어둠이 삼켜버리면 빛을 볼 수조차 없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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