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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텔 Nov 25. 2016

첫 번째 Commit

커밋(Commit)은 업데이트를 영구적으로 확정시키는 것을 말한다.

나를 기쁘고 설레게 한 한 통의 메일

2016년 11월 24일, 브런치 팀에게서 작가가 되신 것을 축하한다는 메일을 한 통 받았다.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너무도 간절했기에 작가를 신청한 날 이후로 매일매일 메일함을 뒤져보았지만, 공교롭게도 내 생일날 이런 기쁜 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메일을 받고 나서 브런치에 접속해 앞으로 어떻게 글을 써나갈지 구상을 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내 이야기를 풀어야 사람들이 흥미 있게 볼 수 있을까.. 타이틀부터 정하기로 했다.


몇 시간 동안 고심한 끝에 타이틀의 주제는 개발자답게 커밋으로 하기로 했다. IT 세계에서 커밋이란 데이터베이스의 내용 업데이트를 영구적으로 확정 짓는 행위를 말한다. 우리 사는 세상도 그렇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고, 바둑 같은 경우는 한 번 내려놓은 수를 물릴 수 있지만 현실에서는 내가 한 번 결정한 선택은 되돌릴 수 없다. (커밋 또한 엄밀히 따지면 되돌릴 수 있긴 하다) 과거에 내가 했던 잘못된 결정은 되돌릴 수 없지만,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 적게는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 결정과 선택을 해야 할 시기가 올 텐데 그런 순간이 올 때마다 현명한 판단을 하자는 의미에서도 타이틀의 주제를 커밋으로 하기로 결정했다. 지금 보니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타이틀이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장 소중한 친구

작가명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싶어졌다. 올해 나는 개발자라는 직업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나 자신에게 노트북을 선물해주었다. 기존에도 노트북이 있었지만 매일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 2kg가 넘는 무게는 나에게 너무 무거웠고, 매일 가방에 넣고 다녀도 무리가 없을 만큼 가벼우면서 성능도 내 기준을 채울 수 있는 노트북을 인터넷을 통해서 꾸준히 살펴봤다. 한 2개월쯤 봤을까.. 내 기준을 채워줄 수 있는 노트북을 발견하게 되었고, 나는 주저 없이 그 노트북을 주문할 수 있었다. 그 노트북이 바로 위 사진에 나온 노트북이다. 주문한 노트북이 내 품에 들어오자마자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개발환경을 세팅하고.. 다른 사람의 개발환경을 세팅해줄 때와 내 PC에 개발환경을 세팅할 때에는 기분부터가 다르다. 거기다가 개발환경을 세팅하는 PC가 내 새로운 친구가 된 노트북이라니.. 그때의 설렘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노트북을 주문하자마자 친한 친구들에게 자랑을 했다. 노트북에 적응이 될 때까지 정말 매일마다 자랑을 했던 것 같다. 한 친구는 내 노트북을 메텔이라 불렀고, 처음에 메텔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에는 왜 자꾸 저렇게 부르는지 이해가 안 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메텔이라는 이름에 정감이 가게 되었고, 메텔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노트북의 이름은 메텔이 되었고, 나의 작가명도 메텔이 되었다. 내가 어딜 가든 내 가방 속에 항상 있는 메텔은 현재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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