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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gg fly Sep 04. 2022

네이버 웹툰의 추천은 나와 맞을까?

보게 만드는 네이버 웹툰의 추천 서비스로


최근 네이버 웹툰 앱이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는 네이버 웹툰의 다양한 작품을 더욱더 든든하게 서포트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리스트에서 포스터 형 썸네일로 작품의 작화나 개요를 미리 볼 수 있고, 나에게 딱 맞는 띵작 웹툰을 발견할 수 있는 개인화 추천 기능도 업데이트되었습니다. 



네이버 웹툰 앱 업데이트. 네이버 웹툰 출처



01. 웹툰 추천 좋은데... 왜?


‘최근 본 작품 기반 AI 추천', '성별 추천', '관심 웹툰과 비슷한 작품 추천', '랜덤 작품 추천' 등 네이버 웹툰에서는 다양한 작품만큼 다양하게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자면, 웹툰 추천 기능 우선 접근하기가 불편합니다. 하단으로 끝없이 스크롤을 해야지만 추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와중에 썸네일 높이도 늘어나서 스크롤 영역이 더 늘어났고요. 그리고 추천은 분명 많이 해주고 있는데 뭔가 부족합니다. 마치 난 아무거나 먹어도 괜찮은데 제안한 것 중에 구미가 당기는 게 없는 것처럼 말이죠. 


여기는 여담이니 넘어가셔도 좋으나 읽어 보셔도 좋습니다. 아직까지 연령·성별로 구분하여 추천을 하고 있다는 점이 꽤나 놀라웠습니다. 아마 각 연령·성별에서 어느 정도 유사한 이용 양상을 보였기에 이러한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만... 성별 추천이 추천 기능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적합한지는 의문입니다. 보통 콘텐츠 추천을 받을 때, "내가 재밌게 봤던 작품이 ~인데, 이거랑 비슷한 작품 추천 좀.." 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기존에 제공하고 있는 태그로 잘 분류해서 추천해도 좋을 텐데 말이죠. 물론 연령·성별 데이터가 데이터의 FM이기는 하지만 장르, 이용시간·주기, 작화, 작품 분위기 등 보다 세분화된 데이터가 있을 텐데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은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 가령 날 잡고 한 번에 웹툰을 몰아보는 이용자에게는 에피소드 형 웹툰보다 스토리 형의 몰입갑 높은 웹툰을 추천해 줄 수 있을 텐데 말이죠.


'랜덤 추천'은 어떤 웹툰을 봐야 할지 고민하는 이용자를 위한 기능입니다. 이용자에게 보다 다양한 장르를 경험하게 해 주고, 내가 보지 않은/못한 띵작을 우연히 발견하게 해주는 좋은 의도를 가진 재밌는 기능이죠. 이런 기대를 안고 가정1. 랜덤 추천 기능을 이용하는 사용자는 많겠지만, 추천받은 웹툰의 이탈률은 여전히 높을 겁니다. 이 웹툰은 100%의 확률로 나랑 안 맞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고급 용어로는 선입견이 있기 때문이죠. 내가 보지 않은/못한 웹툰은 여전히 "첫화보기"라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습니다. 그런데 가정2. 이 진입장벽을 깨고 첫 화를 보니 의외로 재밌는 경우도 꽤 있을 겁니다. 이게 아마 네이버 웹툰이 기대한 결과가 아닐까 싶은데요.


랜덤 작품 추천 프로세스. 네이버 웹툰 출처


그러려면 일단 추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야 의미 있는 거겠죠. 가정3. 지금처럼 하단에 추천 기능을 제공한다면 추천 기능이 노출되는 정도가 당연히 낮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추천 기능을 하단에 배치한 것은 굉장히 의외였습니다. 아마 추측해 보건대, 하단까지 스크롤을 하며 콘텐츠를 탐색하는 이용자가 많았고, 추천 기능이 필요한 순간에 ta-da! 하고 제공하자! 해서 하단에 배치한 것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또는 이용자가 하단까지 탐색하게끔 유도한 걸 수도 있고요. 마치 백화점 안에 꽁꽁 숨겨놓아 탐방을 해야 발견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처럼 말이죠. 하지만 추천 기능이 목적인 이용자라면 꽁꽁 숨겨놓은 추천 서비스는 불편한 경험을 제공할 겁니다. 또는 추천 서비스를 아예 발견하지 못해 경험조차 못 할 수도 있고요. 가정4. 추천 서비스가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자를 진성 고객 또는 유료 고객으로 만들어준다면 추천 서비스 접근 환경이 개선되어야 합니다.



02. 가정과 가설


위에서 언급했던 가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정
1. 랜덤 추천 버튼의 클릭률이 높으나, 랜덤 추천 웹툰의 이탈률 또한 높다.
2. 각 콘텐츠 기준으로 첫 화 이용 기록이 있는 이용자의 이탈률이 이용 기록이 없는 이용자의 이탈률 보다 낮다.
3. 추천 기능의 노출 정도가 낮으나, 노출된 이용자의 이용률은 높다.
4. 추천 서비스 이용자는 진성 고객/유료 고객으로의 전환율이 높다.

개선 방향을 잡아줄 가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설
1. 랜덤 추천으로 첫 화를 보도록 유도한다면 이탈률이 줄어들 것이다.
2. 추천 기능의 접근을 개선하면 추천 기능의 이용률이 증가하여, 진성 고객으로의 전환율을 높일 것이다.



03. 마이크로 포인트


(1) 일단 보고 판단하자

지금의 랜덤 추천은 내가 보지 않은 or 못한 웹툰의 진입장벽을 깨주지 못 합니다. 아싸리 처음부터 웹툰에 대해 선입견을 가질 수 없도록 어느 힌트도 없이 첫 화를 바로 보여주는 것이 더 구미가 당기지 않을까요? 적어도 문을 열고, 발을 들인 상태니까요. "첫화보기"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이 일단 첫 화가 보인다면 이 웹툰은 뭘까? 하고 이용자가 '탐색'이란 행동을 하게 만들 겁니다.


(2) 추천 기능 바로가기

처음에는 상단 탭 메뉴에 '완결' 탭을 하단의 '추천 완결' 메뉴로 이동시키고 그 자리에 추천 탭을 넣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제공하기에는 아직 추천 기능이 아쉽기에... 현재 자리를 유지하되, 대신 이동이 편리하게끔 개선하였습니다.



04. 마이크로 기획


랜덤 작품 버튼 클릭 시, 랜덤 작품의 첫 화가 바로 보이도록 기획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랜덤 작품 바로보기'로 버튼 명을 변경하였습니다. 랜덤 기능의 이용은 사용자의 선택이긴 하나 첫 화가 강제로 보이는 만큼 정말 최소한의 힌트는 제공되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상단에 작품 장르가 토스트 메시지로 제공되는 것으로 기획하였습니다. 추후, 추천 서비스가 활성화된다면 완독률이나 만족도가 같이 표시되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랜덤 작품 추천 프로세스 기획



메인 페이지 상단 내비게이션 바에 추천 버튼을 추가하였습니다. 버튼을 클릭하면, 하단 추천 영역으로 바로 이동하게끔 기획하였습니다. '추천'이라는 단어가 하단 메뉴의 '추천 완결'과 중복되어 사용되는 것이 조금 아쉬운데요. "취향 ON", "취향 저격" 등의 단어로 제공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웹툰 추천 버튼 기획



/ 23.11.05 | 24.07.29 최근 글과의 톤을 맞추기 위해 쓸데없는 말은 지우고, 레이아웃도 수정했습니다.

/ 썸네일 : 미드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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