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 1] 모험의 시작

- 창업을 결심하다

by 트루브무아

창업을 결심하게 된 건 내게 꽤 갑작스러운 일이었어.

5년간 열심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년 동안 프랑스 화장품 학교로 유학을 다녀온 후 였거든.

솔직히 말해서, 유학을 하던 동안만 해도 창업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어.

회사에서의 업무적인 능력을 키우고 싶은 마음으로 떠난 유학이었지.


그런데, 다시 회사로 복귀해 6개월을 지내면서 내 마음속에 조금씩 변화가 일기 시작했어.

그 시간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창업이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서서히 싹을 틔우기 시작했던 것 같아. 그래도 내가 창업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어.

더군다나 경험도 지식도 부족했기 때문에, ‘내 브랜드를 만든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지.


그래서 당장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일지부터 고민하기 시작했어.

그때 유행하던 미미박스 같은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떠올리며, 여러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을 모아 구독 서비스 형태로 프랑스로 수출하는 방법도 생각해봤어. 당시 서브스크립션 박스 같은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었거든. 이런 흐름을 타서 시작하면 괜찮겠다고 생각했지. 프랑스 여성들에게 먹힐 만한 독특한 컨셉의 브랜드들을 큐레이션해서 서비스를 구독하는 회원들에게 보내주면 좋겠더라구. 하지만 어느 순간, 마음이 자꾸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 계획한 대로 이것 저것 알아보며 함께 일할 프랑스 친구도 찾았지만, 정작 내가 진정으로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가 빠져 있다는 느낌이었어. 뭔가 ‘껍데기만 있는 듯한’ 공허함이 계속 남더라.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달았어. 내 안에서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남의 것을 전하는 게 아니라, 나만의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 었구나. 그때서야 ‘그래, 내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어. 결심이 서자마자 모든 게 빠르게 진행되기 시작했지. 사실 그때는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어. 오히려 목표를 찾았다는 확신 속에서, 모든 것이 다 이뤄질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자신감이 믿기지 않을 정도야. 그때는 정말 모든 것이 내 뜻대로 이루어질 것 같은 느낌이었어.


물론 빠르게 시작한 만큼 많은 어려움도 겪었지. 하지만 돌아보면 그 모든 순간들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그때의 어려움마저도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준 소중한 경험이었어.


미래야, 언젠가 네가 하고 싶은 일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을 거야. 아무런 경험도 지식도 없는 일일지 모르겠지만, 그 생각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으면 해. 어쩌면 그게 진짜 네가 원하는 것일 수 있거든. 남들이 보기엔 터무니없어 보일지라도, 스스로 말이 안 된다고 느껴질지라도, 그 속에 네가 진짜 바라는 것이 숨어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그 생각을 세상에 펼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너 자신이야. 남들이 아니라, 너만이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