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창업을 결심하고 첫 아이템을 선택했을 때를 떠올려봤어. 쏜살같이 지나버린 10년이라는 시간때문인지 몰라도 그 동안 겪었던 모든 사건의 과정들이 축약되어 액기스만 남아버린 기분이 들어. 그래서 첫 아이템을 선택했을 당시에 큰 고민없이 결정했다고 생각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름대로 긴 고민의 과정이 있었던 것 같네.
그래서 내가 첫 아이템을 어떻게 선택했는지 그리고 창업한지 1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생각하는 좋은 아이템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주려고 해.
창업 당시 나에게 화장품이란 숙명과도 같아서 딱히 다른 카테고리의 아이템에 대해서는 생각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했어. 첫 사회생활 5년간 화장품 부서에서의 근무 경험은 나에게 화장품 전문가가 되어야 겠다는 목표를 심어줬어. 그리고 프랑스 화장품학교에서의 유학생활 기간 동안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에 대해서 제대로 느낄 수 있었고 나도 모르는 사이 한국와 유럽을 연결하는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싹트기 시작했던 것 같아.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퇴사 후 창업 아이템의 방향성이 모두 화장품, 그리고 유럽으로의 진출이 되었겠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애착을 느끼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창업을 하는데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그러면 어떻게든 더 경험하고 배우려고 애쓰게 되거든. 그래서 나는 회사에 다녔을 때 다른 업무를 하는 상사분들을 따라다니며 그 분들의 경험담을 열심히 듣고 또 들었어.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간접 경험이었으니까. 물론 회사의 조직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겪은 것과 창업 이후의 경험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달랐지만 그때의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거라 믿어.
만약 관련 경험이 전무한 아이템을 선택한다면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드는 아이템을 선택했으면 해.
‘이 제품에 이런 기능만 추가하면 훨씬 더 좋을 것 같은데,,!’ 또는 ‘와,, 이런 신박한 제품이 있다니 모두가 알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속에는 기존 제품들의 불편함을 해소시켜주고 싶다는 욕구와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가르쳐주고 싶다는 욕구가 내포되어있거든. 그래서 제품으로 출시 되었을 때 비슷한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시킬 수 있는 설득력있는 스토리텔링이 될 수 있겠지. 그래야 구매로 연결될 확률도 높아지니까.
첫 창업아이템을 쿠션팩트로 결정했을 때 바로 이런 생각들이 강하게 들었어. 아이템을 결정한 이후에는 하루 빨리 내가 원하는 스타일의 쿠션 화장품을 출시해서 유럽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머릿 속이 가득했지. 이렇게 쉽고 간편하면서 손에 화장품을 묻히지도 않고 언제 어디서나 가지고 다니면서 쓸 수 있는 화장품이라니,,, 이건 되겠다는 생각에 안달이 났고 확신에 가득차서 일을 진척시켰어. 닥치는 대로 쿠션제품을 구매해서 써보고 장단점을 비교하며 내가 추구하는대로 제품을 만들어 나갔어.
나는 그렇게 첫 창업 아이템을 선택했어. 그런데 10년간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깨달은 중요한 사실이 있어. 그건 바로 창업 아이템을 물리적인 하나의 제품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이 제품과 함께 내가 세상에 주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가를 고민해야한다는 거야. 아이템을 물건이 아닌 가치로 바꿔 생각해보면 훨씬 더 내 아이템의 범위, 더 나아가서 내 사업의 범위를 확장시켜 볼 수 있거든. 그리고 창업 아이템은 물리적인 제품뿐만 아니라 지식컨텐츠, 새로운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로도 존재한다는 걸 알았으면 해. 나의 경험이 상품이 되는 세상이 되었고 모든 사람이 팔 제품을 이미 가지고 있지만 그 중 소수의 사람만이 그것들을 수익화한단다.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사레를 치며 자신이 가진 능력을 별것도 아닌 걸로 치부하며 살아가지..
미래가 언젠가 창업을 꿈꾸게 된다면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의 관점으로 이 세상이 나아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게 뭘까를 먼저 고민해봤으면 해. 그러면 누구나 멋진 창업 아이템들을 만들어 낼 수 있어.
그럼 오늘 글 마칠게. 사랑해.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