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긴 해”

다름을 받아들이는 MZ 대화법

by 트루브무아

오늘 오랜 만에 함께 산책하고 싶다는 너의 말에 기꺼이 길을 나섰어.

12월의 추운 겨울이지만 오늘 때마침 참 적당한 겨울날씨였어. 겨울의 차가운 칼 바람없는 영상 3도라서 얼굴이 시리지도 않고, 정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저녁 산책하기 딱 좋은 날이었어.

우리는 걸으면서 끝말잇기를 시작으로 니가 좋아하는 동물퀴즈 그리고 연예인 맞추기 게임을 했어.


오늘 이야기를 나누다가 니가 자연스럽게

“그렇긴 해, 맞는 말이네” 라고 말했어.

어떤 내용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초등학교 3학년인 네가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지만 상식적인 반박을 들었을 때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참 뿌듯해지더라.


”그렇긴 해“ 라는 말이 새삼스럽게 편리한 말이라는 걸 깨달은 날이었어.

개그맨 김원훈, 조진세가 말끝마다 “ ~ 하긴 해, 애매하긴 해~”하며 MZ세대를 흉내내는 컨텐츠를 보며 참 웃기다 생각했는데 우리 대화 속에서 튀어나온 “그렇긴 해”라는 말은 뭔가 쿨한 받아들임 같은 느낌이었어.


한없이 가벼운 것 같지만 다름을 쿨하게 받아들이는 MZ대화법에서 어른들도 배워야할 점이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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