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마이 카페이야기 vol.1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악기상사와 연습실들로 가득 차 있지만
여느 골목과 다름없어 보이는 서초동 악기거리
이곳 한켠에 '룰'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차분하고 조용한 느낌의 카페이지만
끊임없이 오고가는 손님들로
따뜻한 에너지가 가득차보인다.
"언제든 편하게 들어오세요!
저희 부부가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여유로움을
룰에 오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전달하고 싶어요"
LULL COFFEE를 소개해주세요.
저희 LULL COFFEE는 작년 7월에 오픈했어요.
LULL은 Love yoU aLL 의 약자로
정말 많은 이름을 짓고 또 고민 했는데
'LULL'이라는 이름이 듣자마자 제일 와닿았어요.
무엇보다 저희 공간에 있는 동안은
모두가 사랑하며 행복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 이름으로 확정했습니다.
이름의 의미가 따뜻해서 인지 공간도 아늑해보여요.
카페 인테리어를 하면서
제일 신경쓰신 부분이 있으신가요?
저희 둘이 유럽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좋은 기억을
최대한 살려보고 싶었어요.
여유로움, 편안함 이런것들이요~
그래서 카페 인테리어 시
컬러에 신경을 많이 썻던것같아요.
"카페외관과 내부를 감싸고 있는 미색의 벽돌은
평범한듯 일상의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좋다 "
또한 브루잉바를 개방시켰습니다.
보통 커피머신을 앞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과감하게 뒤로 빼버렸죠!
바가 개방되니 브루잉을 하면서 손님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런 작은 소통 하나하나가 따뜻한 룰이 되어가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어요.
"밤이 되면 따뜻한 조명이 가득한 룰이 보인다.
큰 브루잉바 위에 아기자기한 브루잉 도구들은
손님들과의 소통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LULL COFFEE는 카페가 있는 장소도 특별한데요.
'예술의 전당'부근에 자리잡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커피를 시작하기전, 음악을 전공했었어요.
어릴 때부터 자주 오갔던 동네라 친숙하기도 했구요.
연남동, 신사동, 성수동 같이 트렌드가 빠른 동네는
저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좋아하고 하고싶은 커피도
트랜디 하기 보다는 클래식한 스타일이다 보니
이곳에 룰커피를 만든 것 같아요.
음악전공을 하셨는데
어떻게 커피에 매료되었나요?
지금의 아내와 '커피프린스'라는 드라마를 보았어요.
드라마에서 바리스타, 그리고 주인공인 공유가 참 멋있더라구요...
저도 커피하면 그렇게 될 줄 알았...(?)
그리고 아내가 커피를 좋아하다보니
같이 여러 카페를 많이 다녔고
또 커피와 관련한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어느 순간 커피를 하고 있더라구요.
"커피에 대해 시종일관 편안하게 이야기 했지만,
사실 정인성 바리스타는 세계브루잉 챔피언이며
현재 단국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전공도 그렇고 이곳이 예술의 전당과 가까운 만큼
클래식을 추천하는 모습을 SNS를 통해 볼 수 있는데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클래식이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문화였는데
점차 클래식 무대와 문화가
줄어드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그런데 마침 룰커피가 악기거리에 있으니
'SNS에 커피와 함께 소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카페 오시는 연주자 분들께
'커피를 마시면 떠오르는 음악'을 추천 받고
저희도 함께 들어보면서 괜찮은 것들을 모아서
SNS에 포스팅하기 시작했어요.
매장의 BGM이 클래식이 아닌 점이 궁금해요.
...센스가 넘치는데요?(웃음)
클래식을 매장에서 한번 틀었었는데
음악을 전공하는 손님들이
"여기서는 듣고 싶지 않아요!"하고 안좋아하셔서..(웃음)
그래서 그냥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을 플레이합니다.
장르는 재즈,샹송,어쿠스틱등 다양하구요
전체적인 플레이리스트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음악의 순서를 정하는 편이예요.
"아침마다 디저트를 만들고 빵을 굽는 시간에
늘 음악을 듣고 리스트업을 한다"
카페메뉴가 정말 심플한데요.
사실 다양한 메뉴를 잘 하실 수 있는 실력이신데도
메뉴구성을 이렇게 하신이유는요?
우선 커피에 집중하고 싶었어요.
여러 가지 메뉴를 다 잘하지 못하고,
또 하기도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자신있는 것에 집중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장 자신있는 브루잉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메뉴를 구성했고
또 커피와 함께 하면 좋을 디저트를 만들었죠.
"룰의 메인 커피는 브루잉커피,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따라할 수 있는 것이
브루잉 커피의 매력이라고 한다"
직접 만드시는 디저트도 빼놓을 수 없어요.
처음부터 디저트를 계획하셨나요?
인성 바리스타가 디저트를 너무 하고 싶어 했어요.
'커피외에도 디저트가 꼭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저도 카페를 혼자 갔을 때는 커피만 먹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면
꼭 디저트 하나 정도는 시키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디저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럼 원래 디저트 만드시는데 관심이 있으셨나요?
실력이 엄청나세요!
원래는 관심이 없었어요.(웃음)
그러다 디저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해지면서
직접 1:1 클래스를 들었고
지금의 메뉴가 나오기 까지 몇달을 고생 했죠.
주위 많은 분들이 시식과 평가를 해주셨어요.
그때그때 반응들과 의견들을 들으면서
계속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지금의 메뉴들이 나오게 되었네요^^
그래서 커피 마시러 왔다가
디저트 팬이 되어 가는 손님들이 많아요.
룰커피에서 룰쿠키,룰케이크로 이름을 변경하라고
장난스럽게 말을 건내시는 손님들도 있어요
(웃음)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순수 크림치즈100%의 바스크치즈케이크!
인기메뉴인 만큼 빨리 와야 드실 수 있다고.."
디저트는 당일 아침에 매일 만드시는 건가요?
확실히 정성이 많이 느껴집니다.
디저트를 선택하는 기준이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숙성이 필요한 '바스크 치즈 케이크'를 제외하고
쿠키,스콘 등의 디저트는 당일 아침에 직접 만들어서
12시에 나오게 됩니다.
디저트를 선정하는 기준은
룰의 느낌과 어울리는 맛이 무엇일까 생각하고
메뉴를 정하는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으로...
커피와 함께 드셔도 어우러지게 하고 싶었어요.
디저트는 최대한 자극적이지 않게 하려고
메뉴를 테스팅 할때도 이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쓰고 있어요.
"마음에 드는 디저트가 되기까지...
어쩔땐 한달 내내 테스트를 한다고 한다"
직접 로스팅 해서 원두 판매도 하고 계시는데요.
매일 로스팅을 하고 계신건가요?
그렇다면 로스팅 할 때 포인트가 따로 있을까요?
네,
매일 로스팅을 하고 그날 그날 스토어 팜을 통해
들어오는 주문은 배송을 도와 드리고 있는데
최대 3일 이전에 배송해드리려고 하고 있어요.
로스팅 포인트.. 식상한 답변인데,
이 커피가 지니고 있는 개성을 최대한 살려주고
나타내주는 로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그날그날 로스팅한 룰커피를 맛보고싶으시다면?
https://smartstore.naver.com/lullcoffee
최근 유튜브 '정인성의 커피생활'채널을 통해
다양한 '브루잉 컨텐츠'를 공유하고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좋은 기회가 생겨서 다른 유튜브 채널에
게스트로 출연한 적이 있는데,
'나도 한번 컨텐츠 제작해보면 어떨까?'하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코로나19로 홈카페를 즐기시는 분이
점점 많아지는 걸 보고,
쉽게 커피를 내리고 만드는 레시피를 함께 공유해보면
어떨까 해서 시작했어요.
"정인성의 커피생활
부인과 꽁냥꽁냥 다투기편 *^^*"
https://www.youtube.com/watch?v=IMM6Vvrq3Y8
말씀대로 바리스타님의 채널을 통해
'홈카페'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즐기고 계신
구독자들이 많은데요,
앞으로 또 어떤 컨텐츠를 공유하고 싶으신가요?
커피에 대한 여러가지 툴에 대해서도 알려드리고 싶고,
다양한 메뉴에 대한 레시피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사실 제 채널은 사실 어떤 목적이 있지는 않거든요.
그냥 제가 만든 컨텐츠들을 누구나 쉽게 공유했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LULL COFFEE의 대표로서
그리고 바리스타로서의 포부가 궁금합니다.
누군가는 어렵게 생각하는 커피를
모두 다 쉽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게
룰커피 포부입니다 ^^
LULL COFFEE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대로7길 16 청목빌딩 1층
커피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마이마이
마이마이 인터뷰 . D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