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마이 #요즈음커피 vol.10
어디선가 불어오는 살랑살랑 바람과 음악
에워싼 작은 나뭇잎들
그리고 그사이를 돌아다니는 느긋한 냥냥이..
얼터커피는 시간이 멈춘듯한
동화 속 작은 화원 같은 곳이었습니다.
고양이도 사람도 쉬어가고 싶은
'얼터네'가 되기까지
작고 작은 이야기들.
지금 얼터커피로 오세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구 북구 태전동 골목길 어귀에서
작은 로스터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얼터네(조은정, 방대현, 구리)입니다.
현재 구스타 님(이름:구리)이 지내고 있고,
저희가 얹혀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후훗!!
어떻게 커피를 만나 바리스타의 길로
전향하게 되셨나요?
방대표님 얼터의 알바(?)인 저는 원래
음향 관련 일을 하다
우연찮게 핸드드립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에스프레소 머신과 커피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서,
이렇게 로스팅까지 푹 빠져 버린 거죠 :)
다양한 원두와 커피를 접할수록,
함께 하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즐겁고,
내 평생의 직업으로 이어지길 바라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조사장님 방 대표님과 저는
핸드드립을 배우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었어요.
저는 작곡을 전공했고 방 대표님은 음향 쪽 일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음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보니
서로 많은 것들 공감할 수 있었죠.
커피와 음악이 단짝인 것처럼
저희도 커피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단짝이 되었답니다 :)
소소한 커피 정모였던 얼터네!
어떻게 ‘얼터커피 로스터리 카페’로
변화하게 되었나요?
처음에는 대구 동성로에서 모임을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저희 부부가 결혼을 하면서
신혼집이 모임의 장소가 되어버렸죠.^^
함께 나이 들어가는 친구들,
그리고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분들과 모임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다 보니
장소를 확장해서 더 많은 것들을
나누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집에서도 멀지 않은,
나름 역세권인 골목 작은 곳에
로스터리 카페를 정식으로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이 바로 여기 얼터커피입니다.
'얼터커피'라는 이름은 어떻게 탄생되었나요?
커피모임을 하면서
'언젠가 사람들과 행복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의 카페를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그러한 꿈을 가지면서 이름 또한
미리 고민을 했었어요.
로스팅의 과정과 생두의 변화를 빗대어
Alter - 변하다, 바꾸다, 고치다 라는 의미가
맛있는 커피에 대한 끊임없는 개발과
변화의 의미로 딱 이었죠!
커피로 인한 우리 삶의 변화!
저희 얼터커피로 많은 분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드리고, 함께 나눌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로스팅을 마스터하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Master ateration-
얼터커피 시그니처 메뉴에도
반려묘들의 이름을 넣으셨죠.
얼터네 반려묘님들- 소개해주세요!
저희 가족은 세분의(?) 반려묘가 함께 살고 있어요.
첫째 뭉치는 의젓하고 애교 많은 섬세한 아이고
둘째 라떼는 천하태평 먹깨비에
뭉치 형아를 엄청 따라다니는 따라쟁이지요(후훗!!)
마지막으로 유일한 여자아이 구리는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귀여운 무릎 냥이
얼터마스코트랍니다.
그러면 어떻게 귀여운
반려묘님들과 함께하게 되셨나요?
결혼을 하고 4개월쯤,
애견미용샵 작은 케이지에 갇혀있는
뭉치를 보았어요.
알고 보니 새끼 때, 작고 예쁘다고 데려갔다가
점점 커지니 못 키우겠다고 버려졌더라고요.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한번 안아본다는 게
이렇게 연이 되어 더 이상 외롭지 않게
저희와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뭉치와 라떼도
함께 출퇴근을 했던데요?
네, 맞아요.
하지만 매장을 운영하면서
어린이 손님들로부터
뭉치와 라떼를 지켜내기란 쉬운 일이 아녔죠.
커다란 유모차 습격, 하이텐션 어린이 친구들의
고주파 공격은 뭉치. 라떼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로 다가갔던 것 같았어요.
그래서인지 번갈아 가며 아프고 병이 나더라고요.
이후부터는 집에 놔두고 출근을 했습니다.
그런 편이 더 마음이 편하기도 하고요...
얼터의 시그니처 비기닝
"뭉치와 라떼 그리고 구리"
우리 뭉치와 라떼 덕분에
얼터네에서는 동물을 사랑하는 손님들 또한
많이 만났습니다.
응원해주시고 함께 이해해주시는 고마움에
'뭉치라떼' 시그니처 메뉴가 탄생되었지요.
물론 가족으로서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기도 했고요.
그렇게 길냥이 친구들의 쉼터가 되었군요.(웃음)
뭉치&라떼가 집에 있으니 매장 밖 다른 아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집사인지라 선택 없이 길에서 태어난 아이들,
'밥이라도 배불이 먹었으면 좋겠다.' 싶은 마음에
밥을 챙겨주면서 카페 문을 열어 두었죠.
손님, 길냥이 할 거 없이 쉬어가며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되어 준다는 것이
소소하게 행복한 일이에요.
길냥이들과 함께 하는 삶을
응원과 사랑으로 동참하시는 분도 있지만
안 좋은 시선들로 보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얼터 커피는 어떻게 해결하고 계신가요?
마을 경로당이 바로 뒤편이라
오고 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싸우기도 많이 싸웠답니다.
동네 어르신들은 너무나 감정적이 셨거든요.
그저 싫다는 이유로
말 못 하는 짐승에게 돌을 던지고
임신한 고양이에게 발길질에,
아기 고양이들이 살찐 것도 꼴 보기 싫다는
충격적인 발언들로 와이프가 엄청 화를 내었죠..
욱하는 와이프를 달래 가며
지혜롭게 함께 살아갈 방안들을 모색했어요…
그래도 크고 작은 일화들을 공유하고 나누면서
힘이 되어 주시는 분들도 참 많았어요.
지금은 ‘구리’와 함께 출퇴근하고 계시죠. (웃음)
앞서 말한 길냥이들 중
유독 눈에 밟히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구리 였어요.
카오스라는 종의 삼색 여아인데
밤이 되면 너무 어두워서
로드킬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죠.
더군다나 사람을 무진장 좋아하는터라
늘 조마조마했었어요.
출근하면 하루 종일 매장에서 먹고 자고 놀다가
퇴근할 때면 또다시
길로 보내야 한다는 게 마음에 쓰여
오늘 하루 카페에서 재워볼까..? 했던 게
지금의 셋째 구스타(이름: 구리)입니다.
얼터에 방문하시는 분들께
고양이에 대한 부탁의 말씀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좋은 마음으로 고양이들을 챙겨주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다만 지역주민분들의 항의도 있고 하니
사료나 간식을 길 위에 뿌려놓으시지 말고
통에 담아주시거나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치워주시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작년엔 TMR(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진행해서
고양이 두 마리를 중성화했습니다.
그중 한 마리는
마음씨 좋은 거래처 사장님께 입양을 했지만
아직 저희가 도와주지 못하는
길냥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모든 동물들이 행복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에 늘 미안한 마음입니다.
얼터는 동네 고양이들이 잠시라도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곳이 되길 원합니다.
그러한 공간을 꼭 만들고 싶어요.
이곳에는 반려묘만 있는 게 아니라
반려묘묙(?)들도 많죠! (웃음)
조사장님 다들 그렇듯이, 처음에는
인테리어나 축하 선물로 먼저 들어왔죠.
이것 또한 생명을 가진 아이들이니
잘 살려보겠다는 마음으로 키우기 시작되었는데
오히려 지친 제 마음이 위로를 받고 있었어요.
어느 날 문득 자라난 새순을 보면 신기하고
또 조그마한 새순이 힘을 내어 커다란 잎을 펼쳐내
꽃을 피울 때가 되면 얼마나 기특하고 대견한지..
이런 마음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니
식덕의 길로 빠졌습니다 ㅎㅎ
많지 않은 식물들이지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열심히 가꾸고 있습니다.
얼터 만의 시그니처 메뉴들이 있는데요.
처음 접하는 분들께 소개해주세요.
얼터커피만의 시그니처 '뭉치라떼'는
앞서 말했듯 두 녀석이 있을 때 만들어졌답니다.
골목 작은 카페 이지만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
없을까 하다가,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라떼를 만들어 보자 하며 개발한 메뉴입니다.
우유 블렌딩의 베이스로
달달 고소한 특별한 맛이 되었지요.
그렇다면 얼터님 추천 디저트는 무엇인가요?
뭉.빠.라 !!
(뭉치에 빠진 라떼)
아이스크림과 고소 쌉싸름한
에스프레소의 조합을 표현한 의미로
뭉치를 너무 좋아하는 라떼를 뜻합니다.
그리고 우유를 드시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얼음 없이 차가운 오트밀 베이스에
샷을 추가한 '구리라떼'도 인기쟁이랍니다!!
로스팅도 직접 진행하시는데요.
얼터커피 만의 커피 맛을 내기 위해
로스팅하실 때 중점적으로
진행하시는 부분이 궁금합니다!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밸런스와 단맛'입니다.
밸런스와 단맛이 기본적으로 받쳐주는 상태에서
컵 노트의 향미를 최대한 살리는
로스팅을 하기 위해서 노력 중입니다.
얼터커피의 블랜딩 원두,
‘빈티지 스타(VINTAGESTAR)’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빈티지스타'는 모든 연령대의 분들께
만족감을 드리기 위해서 만든 블랜딩입니다.
모든 부분에서 과하지 않고
넘치지 않게 블랜딩 한 것이 특징입니다.
은은한 산미와 단맛이 편안하게 다가오고,
볶은 견과류의 고소함과
부드러운 밸런스가 좋습니다.
여러 싱글 오리진 원두도 업그레이드되는데요.
개인적으로 추천하시는 싱글 원두가 있으실까요?
콜롬비아 라스 마가리타스 파카마라 내추럴
카페 그랑하 농장은 국내에
좋은 생두를 많이 소개하고 있어요.
농장주가 4대째 기업을 이어받아
농장을 관리하고 있고 다양한 품종과
프로세싱을 연구 개발하고 있죠.
저희 얼터는 '라스 마가리스타스 파카마라 내추럴'이
마음에 들어서 매해 구매하고 있습니다.
패션프룻, 포도, 베리류의 산미와
다트초코의 단맛을 고루 갖춘 좋은 커피 에요.
핸드드립 원데이 클래스도
소소하게 진행 중이시더라고요.
커리큘럼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커피는 이제 일상의 한 부분으로써
다양한 카페만큼
다양한 커피 문화가 많이 생겨났습니다.
여행이나 캠핑에서 내리는 핸드드립 팁,
그리고 머신 없이 다양한 기구들을 활용하여
커피의 맛을 최고로 끌어내는 방법 등을
원데이 클래스에서 함께 공유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얼터커피에 방문하실,
분들을 위해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모든 분의
사랑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작게나마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그렇기에 서로 간의 배려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저희 구리에게도 말이죠 :) )
언제나 긍정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얼터커피가 될게요!
언제든지 부담 없이 들려주세요~!!!!!
마이마이 요즈음커피 이야기
인터뷰 DJ . 사진 ZOO& 얼터커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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