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에세이들이 사람들에게 많이 읽히는 이유는, 그만큼 사람들이 외로워서겠죠. 그래, 너 잘 하고 있어. 넌 소중한 존재야. 어떻게 되든 널 응원할게.
저와 동생은 정반대의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드러내는 걸 좋아하고, 동생은 드러내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속력이 좋지 못하지만, 동생은 꾸준합니다.
무언가를 한다고 해놓고 못한 게 되게 많아요. 저와 일면식이 없거나, 친하지 않은 지인이라면 '그래 그게 다 경험이야. 너 잘 하고 있어. 넌 뭘 하든 다 잘할거야.' 라고 얘기해줄 수 있어요. 돈 드는 것도 아니거든요. 하지만 가족은 달라요. 때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걱정하고, 또 걱정합니다. 그게 부모님의 마음이거든요. 자식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래서 사실 부모님께 섭섭했던 적이 많았어요. 절 믿어준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거든요. 돌아보면 예전의 저는 분명 부족했고, 참 치기어렸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동생은 달랐어요. 제가 허무맹랑한 소리를 해도 끝까지 들어주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습니다. '형 근데 내 생각에는 좀 기다려보는 게 맞는 거 같아.' 조곤조곤하지만 힘 있는 동생의 말투에서 저를 존중해준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항상 말끝에는 '난 형 믿는다. 알제? 형은 무조건 잘 될거다.' 라고 해줬어요.
지금도 부족하지만, 진짜 쥐뿔도 없던 시절부터 저를 항상 지지해주고 존중해주는 동생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한데, 동생은 되려 저에게 고맙다고 해요. 성장하는 모습 보여줘서 고맙다고. 동기부여가 된다고.
5년 전이었을까요, 집 근처에서 기타를 배우다가 F코드도 잘 안되고, 손가락이 너무 아파 관뒀습니다. 10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기타도 샀었는데 말입니다.
관두고 몇 달 후 동생에게 연락이 왔었어요. 기타를 배우는데, 혹시 형 기타 안 쓰면 좀 달라고요. 흔쾌히 동생에게 줬었어요. 그때가 벌써 5년 전이네요.
며칠 전, 가족 톡방에 영상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직장 동료 결혼식에 동생이 기타를 치며 단독 축가를 하는 영상이었습니다. 삑사리 났으니 절대 올리지 말라고 했는데 올립니다. 그냥 이런 멋진 동생이 있다는 걸 자랑하고 싶었거든요.
동생은 따뜻한 에세이 같은 사람입니다. 인맥이 넓지는 않지만, 어른스럽고 깊은 친구에요.
얼굴은 제가 좀 더 잘생겼지만(미국 FDA - face damage association 인증 받았습니다.) 저보다 훨씬 더 큰 마음그릇을 갖고 있습니다. 전 그런 멋진 동생의 형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