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중에 스피치코치로 유명한 이민호라는 분이 있습니다.(연예인 이민호 아님)
페이스북 메세지로 우연히 만났는데 인연이 된 케이스입니다.
첫 만남에 오토바이 뒷자석에 타며 몸을 부대 꼈고,
신촌 근처에 있는 산울림이라는 막걸리 집에서 막걸리를 종류별로 다 마셨습니다.
취해서 지하철 안에서 계속 졸아, 2호선만 한시간 반을 탔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도 자주 연락을 하며 스피치뿐만 아니라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고 있습니다.
남자한테 사랑한다는 말하기가 쑥스러웠는데, 이 형님 덕분에 사랑한다는 말을 주변 지인들에게 자주 하고 있습니다.
민호형에게는 눈에 넣으면 아프겠지만.. 여튼 참 사랑스러운 딸 라온이가 있습니다.
형수님도 실제로 뵌 적이 있는데 정말 미인이십니다.
이 가족을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30대의 젊은 나이에 제이라이프스쿨이라는 학원의 대표를 맡고 있고, 정상급의 스피치 실력을 갖고 있으며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큽니다.
요즘 말로 하면 만찢남(만화책을 찢고 나온 남자)이죠.
아쉬울 거 하나 없어 보이는 이 형님에게 처음 만났을 때 이런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 강사님은 진짜 완벽하신 것 같아요. 강사님처럼 살면 인생이 진짜 행복할 거 같아요.'
그러자 민호형이 웃으며 저에게 이렇게 얘기하셨어요.
'사실, 라온이가 아토피가 있어요. 그래서 관리를 많이 해줘야 한답니다.'
아, 누구에게나 걱정거리는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뭔가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려는 찰나에 민호형이 웃으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그래도 참 행복해요. 라온이가 아토피가 있는 덕분에 공기 좋고 조용한 교외로 나갈 기회가 많거든요. 그렇게 가족끼리 자연도 보고 바람도 쐬는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게 라온이 덕분이죠. 그래서 참 감사해요.'
그 말을 듣고 민호형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잘생긴 외모도 훤칠한 키도, 화려한 스피치실력도 아닌
어떤 상황에 처해있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 상황에서 배울 점을 찾는 마인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 아시나요?
'진정한 탐험은 새로운 땅을 찾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야를 갖는 것이다.'하는 명언을 남긴 프랑스 소설가 마르셸 프루스트의 소설인데요,
이 제목이 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일까를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제목을 곱씹은 뒤 나온 저만의 결론은,
아마도 내가 사는 지금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치부하며
나의 시간을 잃어버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휴가 때는 꼭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떠나 머리색,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과 맥주를 마시고 유명한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거나,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호감을 표현하기 위해선
반드시 뷰가 좋은 청담동 근처 식당에서 오마카세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겠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휴가 때 집 근처 공원을 걸으며 평소엔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경치를 느낄 수 있고,
신라면에 참치마요맛 삼각김밥을 먹으면서도 충분히 행복한 사랑을 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부족하기에 별 거 아닌 거에도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릴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그럴때마다 '아, 이러면 나한테 좋을 게 없지.'라는 머릿속 방어기제가 작동을 하더라고요.
주변에 좋은 사람들 덕분에 저도 참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쓰는 이 글도 누군가에게 소소한 행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써내려갑니다.
모두가 서로 사랑하고 보듬어주며 그렇게 살면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