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지의 공통점
깊게 사랑에 빠진 사람들 중, 사랑에 실패하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2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페이스 조절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예를 들면 마라톤을 해야 하는데, 100m 단거리 달리듯 달려버립니다.
상대방의 감정 속도는 마라톤인데, 혼자 100m 결승선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는거죠.
땀은 식어서 춥지, 배는 고프지, 상대방은 도착할 기미도 안 보이지.
결국 상대방에게 실망하게 되고, 상대방은 그런 본인에게 굉장히 부담을 느낍니다.
이 경우에는 사랑이 이루어지기가 힘든 거 같아요.
두 번째는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남자들은 화장실 거울만 있으면 원빈이 되고 정우성이 됩니다.
그만큼 자뻑이 심한 종족입니다.
그러나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좁쌀만한 여드름도 신경쓰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잘나보이던 내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보이죠
'분명히 여드름 보겠지? 여드름 있는 남자 싫어할거 같은데..'
'아, 오늘 진짜 못생겼네.. 좀 있다 데이트해야되는데 큰일났다.'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 학벌, 스펙까지 다 끌어와 상대방에 비해 내가 부족한 점들을 찾고 혼자 가슴 아파합니다.
결국 그런 차이들이 내가 그 사람에게 쉬이 다가갈 수 없는 이유라고 생각하면서요.
이런 자신감 없고 자존감 낮은 모습들은 분명 상대방에게 드러나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은 당연히 그런 사람을 좋아할 리 없겠죠.
거리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랑은 100m처럼 짧지는 않은 거 같아요.
그렇기에 솔직함이라는 명목으로 100m 달리듯 초반에 자신의 모든 면을 드러낸다면 상대방은 압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 사람이 날 이렇게 좋아해주는데, 난 아직 그럴 준비가 안 되어있는데..'
사랑은 의무감이나 책임감으로 시작하는 게 아니거든요.
만일 그렇게 사랑을 시작한다 해도 그렇게 시작한 사랑은 불균형을 초래하고,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갑질'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정말 좋더라도 초반에는 감정을 절제하고 상대방이 어떤 성향인지 파악하는 게 우선인 거 같아요.
5km를 뛸 사람인지, 10km를 뛸 사람인지, 아니면 하프를 뛸 사람인지 파악한 후 그에 맞는 러닝코스를 짜야겠죠.
그렇게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마음을 표현하면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어느새 상대방의 마음에 스며들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말이 쉽지 참 어렵습니다.
저도 잘 안되니까 지금 이모냥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