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2012
내가 머물던 작은 방은 빛도 들어오지 않았다. 옆 건물이 바로 보이는 창문 하나 있고 노란 스탠드 불로 지내는 그 방이 나는 아늑하고 좋았다.
집에서 나와 5분 정도만 걸으면 케이블 카를 탈 수 있었는데 바로 루즈벨트 아일랜드가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섬에는 실제 거주자들이 있어 케이블카는 대중교통에 속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월 정기권으로 얼마든지 타고 싶을 만큼 탈 수 있었다. 코인 런드리에서 세탁기 돌리면서 시간이 남을 때 타고 야경 보고 싶을 때 타고 타고 타고 또 타도 질리지 않았다. 새해를 뉴욕에서 보내던 날, 어학원에서 알게 된 동생의 출국 날짜와 숙소 계약기간 문제로 내 방에서 하루 이틀 머물렀던 걸로 기억난다. 새해에 일출을 보자며 동생을 끌고 나가 케이블 카를 타고 갔다 왔다. 그리고 기어코 보았던 일출. 해를 보러 나온 사람은 우리 둘 밖에 없었다. 사진을 찍고 새해의 첫 빛을 담아두려고 노력했다. 작은 내방과 내 인생에도 환하게 빛이 비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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