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오전, 자발적으로 회사 팀원분들과 함께하는 글쓰기 클래스에 참여하고 있다. 오늘은 영화/책 제목을 첫 문장으로 활용하여 그 뒤에 이어질 글을 써보는 활동을 했다. 아, 이 글은 영화 내용과 무관하다.
물은 바다를 향해 흐른다.
어디서 출발하는지는 모르겠다.
출처없는 곳에서 태어난 물이라는 녀석은,
신혼부부의 지붕을 톡톡 두드리는 설레임이 되었다가
잠시 어떤 시인의 애절한 노랫말이 되고,
누군가를 한번 더 달리게 할 동력이 되기도 하며,
우리 가족을 웃게하는 된장찌개가 되기도 한다
소나기로
이슬비로
생명수로
식수로
하늘에서
지붕으로,
상수도에서
하수도로,
정수시설에서
편의점으로,
그래, 물에는 분명 방향이 있다.
변화무쌍하게
옷을 입었다가 벗었다가를 반복하며
어딘가로 향한다
더 큰 행복을 만들어주기 위해
더 큰 웃음을 주기 위해
물은 흐른다
그 본래의 물성보다 더 진하게,
더 넓게, 더 큰 곳으로
한 글자에 모든 마음을 담기 어렵기에
더 큰 단어를 찾아 떠난다.
더 큰 바다에 도착한다는 그 마음으로
물은 그렇게 바다를 향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