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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꽃으로 오는 봄, 새로운 부활...

4월 16일 세월호 8주기, 꽃으로 피어나기를...

그 시기쯤 안산 쪽으로 교육받으러 갔을 때, 육교 난간에 가득 휘날리던 수많은 노란 리본이 지금도 선명하다.


4월 16일 부활절 성야 미사에 참가, 마음을 다독이다.

코로나19로 그동안 미사에 참가하지 못했다가, 오랜만에 부활절 성야 미사에 참가했다.

그동안 코로나로 부르지 않았던 찬송이, 대영광송과 함께 다시 시작되었다.

미사 후 나오는데, 부활절 달걀과 따뜻한 떡을 나눠주셨는데, 갓 나왔는지 떡의 따뜻한 온기가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손으로, 마음으로 전달되어 돌아오는 밤길이 따뜻했다.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시집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정호승,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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