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이 바나나 우유

전업주부의 단상

by 봄앤


지난밤 부부싸움에 나의 아침이 무겁다.

남편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금세 잊고

본인의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뒤끝 있는 나는 아니다.

아침부터 화가 난다.


오늘은 남편이 재택을 하는 날.

남편을 위해 점심밥을 준비해야 한다.

열심히 일하는 남편을 위해

따뜻하고 영양가 좋은 한 끼를 준비하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런데 오늘은 아니다.

밉다.

마주하고 싶지 않다.

내 마음은 아직도 싸움 중이다.


그래도 밥을 차려줄까를 잠시 고민하다가,

아내 소중함 좀 느껴봐라 싶어서

집을 나왔다.


휴…

편의점으로 가자!



달콤한 하루가 필요한 순간,

나는 뚱뚱이 바나나 우유를 산다.


크고 뚱뚱해서 부족함 없이 바나나 맛을 느낄 수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득 차는 것 같다.

둥글둥글 귀여운 모습에도 괜히 끌린다.

가득 찬 우유에 가느다란 빨대를 꽂으면

우유가 한없이 나와줄 것만 같다.


입안 가득 달콤함이 느껴지면,

끝났다,

오늘 하루의 시작은 달콤함이다.


지난밤 부부싸움은 일단 잊고,

이제 내 하루를 시작하자.

Sweet 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