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作心)3일] 마지막편. '갈무리'

매월 3일, 마음에 담아 마음을 담는 DDF 프로젝트 작심(作心)3일

by 삶과앎

마무리를 갈무리하다

전하영

인문학 독서모임 여인네남정네(여기 인문학 있네! 남다른 정도 있네!)를 통해 책을 읽고 나를 이야기했다. 기획수다 한술 더 떠를 통해 단어 하나만으로도 나의 삶에 점철된 가치를 표현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익숙해지니 무뎌졌다. 말은 금세 사라지니 아카이빙 하고 싶어졌다. 思考뭉치를 통해 나만의 정의를 영상으로 남겼다. 짧은 영상이 성에 차지 않아 매월 3일 글을 쓰는 作心3일을 시작했다.


3년 동안 서른두 번의 글을 썼다. 첫 해에는 한 글자, 두 번째 해에는 두 글자, 세 번째 해에는 세 글자 단어를 정해 글을 쓰고 있다. 지금 이 글은 서른세 번째이자 마지막 갈무리하는 글이다. 작년에 思考뭉치가 문을 닫았고, 올해 가을에 한술 더 떠도 마감했다. 이제 作心3일도 작별을 고한다. 계속하고 싶은 욕심도 있으나 욕심일 뿐이다. 세 개의 프로젝트가 갖고 있는 공통된 목적이 있었고, 그 목적을 모두 달성했기 때문에 연장하는 것은 명료한 목적을 흐릿하게 만들 뿐이다.

이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할 때다. 딩굴딩굴공작소(DDF) 시즌 2를 시작하면서 ‘세계관 확장’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 표현에 어울리는 새로운 그릇이 필요하다. 떠나보내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그동안 생각의 깊이와 넓이가 커진 만큼 이미 내 삶의 일부가 되어 있다. 한술 더 떠와 思考뭉치, 作心3일은 언제 어디서든 나의 말과 행동을 통해 발현될 것이다.

딱 좋을 때 갈무리한다. 참 재미있었다.




나의 한해살이 갈무리

한성근


어느덧 12월이 되었다. 매년 1월이 되면 ‘내가 할 일들이 있기나 할까?’를 생각한다. 알 수 없는 미래는 늘 기대도 되지만 불안도 함께 온다. 알 수 없는 인생이라 더욱 아름답다고 한 노랫말이 떠오른다. 기대와 불안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아름다움은 그 기대와 불안에 대응하는 겸손한 자기 모습일 것으로 판단된다.

갈무리라는 주제어를 받고 12월 말이면 하던 나의 한해살이 갈무리를 한 달 앞당겨 본다. 올해의 시작인 1월은 공주시 평생학습동아리 활성화 방안 컨설팅과 진영읍 시니어강사 양성 과정으로 시작되었다. 2월은 계룡시 학습동아리 워크숍, 인천중구 평생학습도슨트 양성 과정, 상반기 장애인평생교육강사 1급(기획서 작성 워크숍)이 있었다. 3월은 시흥시 장애인평생교육강사 2급(역할과 비전_이하동일), 한국방송통신대학 교육학과 지역사회교육론 출석수업(매년 3~4회), 서대문종합사회복지관 주민역량강화 특강이 있었다. 4월은 강남구 평생학습매니저(프로그램 A~Z, 비전, 성장전략), 삼척시 평생학습매니저(오리엔테이션, 학습동아리 운영지원, 역할과 비전), 시흥시 평생학습마을 컨설팅, 예산군 장애인평생교육강사 2급, 구미시 평생학습마을 지도자(프로그램 개발), 계룡시 평생학습동아리(비전 워크숍), 여수시 재능나눔활동가(역할과 가치, 학습조직), 충주시 평생학습매니저(프로그램A~Z, 학습공동체, 역할과 비전), 안성시 장애인평생교육강사 2급, 부산시 수영구 학습도시 컨설팅 '창조놀이터'등을 진행했다. 5월은 서천군 평생학습매니저(홍보와 마케팅, 학습동아리 운영지원), 시흥시 평생학습동아리(비전 워크숍), 보은군 평생학습동아리 역량강화 등을 진행했다. 6월은 인천시 평생교육관계자 워크숍, 진천군 마실강사 양성과정(강의기획서 작성), 남양주시 휴먼북 역량강화, 경기도 평생교육 광역협의체 운영(고령층 특화 평생학습도시 준비를 위한 성인진로교육 매뉴얼 개발),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장애인평생교육강사의 역할과 비전, 충주시 평생학습강사의 역할과 비전, 음성 진천 공유평생학습관 신중년 진로설계과정 등을 진행했다. 7월은 정선군 평생학습매니저 양성 과정, 상주시 장애인평생교육강사 2급, 오산시 읍면동 평생학습센터 시범사업(비전워크숍, 특화사업과 프로그램 발굴 컨설팅), 춘천시 평생학습동아리 컨설팅, 강원도 장애인 평생교육강사 2급, 남양주시 평생학습포럼 재능나눔특별시, 양평군 장애인평생교육강사 2급 등을 진행했다. 8월은 음성진천 공유평생학습관 시민강사 양성과정, 양양군 평생교육강사(역할이해), 전국평생학습도시 페스티벌 기획 회의, 서산시 장애인 평생교육관계자 역량강화(프로그램 기획), 연제구 장애인평생교육강사 2급, 횡성군 노인대학 개강식 특강(지금은 노인의 시대), 횡성군 문해학습자 인문학 특강, 하반기 장애인평생교육강사 1급(강의 기획과 시연), 세종시 평생학습매니저 심화과정(트렌드, 읍면동 평생학습센터), 화천군 평생학습동아리 컨설팅 등을 진행했다. 9월은 남양주시 평생학습동아리 컨설팅, 구리시 장애인평생교육강사 2급, 충북 평생학습동아리 경연대회 진행, 완주군 평생학습도시 컨설팅, 대덕구 평생학습동아리 역량강화, 광진구 평생학습동아리 역량강화(연대와 협력), 당진시 장애인평생교육강사 2급, 광산구 장애인평생교육 관계자 토크쇼 진행 등이 있었다. 10월은 홍성군 평생학습동아리 역량강화, 세종시 평생교육강사 역량강화(기획과 시연), 인천중구 마을교육활동가 양성교육, 유성구 평생교육강사의 역할과 가치, 경기권 전국평생학습도시 네트워크 워크숍, 대전시평생교육진흥원 평생교육강사 역량강화 특별과정(기획과 시연), 정선군 평생교육 관계자 워크숍 등을 진행했다. 11월은 구미시 평생학습포럼 주제발표, 강원도 장애인평생교육관계자 역량강화, 하남시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 주민역량강화, 춘천시 평생학습동아리 역량강화(실천활동 기획), 유성구 평생학습활동가 역량강화, 세종시 동평생학습센터 컨설팅,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권역별 대표도시 역할 찾기 워크숍, 금천구 평생학습동아리 실천활동기획 워크숍, 노원구 평생학습동아리 비전워크숍, 춘천시 평생교육강사 역량강화, 상주시 장애인평생학습도시 포럼 토론, 정선군 문해교육강사 워크숍, 충북평생교육진흥원 장애인평생학습도시 세미나 진행, 충남세종권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네트워크 워크숍, 충주시 평생학습강사 역량강화 등을 진행했다.


12월 말경이 되면 한해 강의한 내용과 키워드를 정리한다. 그리고 2025년 내 강의의 나아갈 방향을 갈무리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행운을 가지고 살고 있는 지금은 행복한 시간이다.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간다는 것에 사명을 다하고, 살아낸다는 것에 뜻과 정성을 다하는 나를 기대한다.




갈무리

권창숙


22년부터 시작했던 작심삼일이 어느덧 마무리 시점에 왔다.

쓴 글을 외부로 내보내기까지 몇 번을 읽었는지.. 읽을 때마다 문맥이 이상한 곳이 보이니 수정하고 수정했다. 그렇게 3년을 함께 했다.

작심삼일은 선정한 주제에 대해 자신만의 글을 쓰는 것이다. 3년간 진행을 하다 보니 비슷한 주제가 나타날 때가 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주제가 비슷한데 글의 내용이 조금 다르다. 그렇다. 내가 달라진 것이다. 아니, 내가 지금 현재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 살아가고자 하는지에 따라서 글을 쓰는 그 순간순간 나의 결심이, 고민이 글에 드러난 것이다.

그간의 많은 경험들은 나에게 고민을 안겨주었고, 결정의 순간을 맞이하게 했으며 힘든 순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경험은 나를 생각하게 했고,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했다. 이전의 나는 한 가지 생각, 가치를 정립하면 그것을 유지하고 그대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말을 한마디 할 때도 그 말이 맞는지, 해도 되는지, 지금이 그 상황인지, 다음에는 달라지면 어쩌지라는 고민에 입도 못 떼고 있거나, 또는 그 생각에 빠져있는 동안에 화제가 바뀌어 버리기 일쑤였다. 그러니 나는 늘 어디에 있어도 있는지 없는지 표도 안 나는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지금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여전히 있는 듯 없는 듯한 사람이다. 지금 꼭 필요한 이야긴가 고민하는 사이에 화제가 전환되어 다른 이야기로 흘러가 있다. 그러나 나는 이젠 세상에 불변은 없다는 걸 안다. 내 글이 달라졌다는 건 나의 세포가 나의 인식이 나의 관점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면 그것을 생각하고 처리하는 방식이 달라진다. 물론 본질과 근본이 달라지진 않았다. 나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심지는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 상황의 변화에 맞추어 나도 유연한 대처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혼자서 그것을 고민만 하고 있다고 해서 변하는 게 없다는 것은 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질문을 던지고 나름 최선의 결정을 해야 한다.

그 과정에 작심삼일이 있었다. 늘 작심삼일의 주제는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현재의 나를 인지하게 했다. ‘나는 지금 이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글을 쓰면서 그리고 쓴 글을 읽으면서 나를 알 수 있었다. 작심삼일에 감사를 표한다. “나를 성찰하게 해 주어서 고마워.” 나는 미완성의 존재다. 여전히 나는 흔들릴 것이고, 결정의 순간에 놓일 것이며 책임의 순간을 마주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 보려 한다.




소실점(消失點)을 찍다

최정연


나는 실물이 훨씬 낫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칭찬인 듯 칭찬이 아닌 듯 애매함 속에서도 기분은 좋다. 사진과 실물이 같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아예 언급이 없기보다는 둘 중 하나라도 좋다고 해주니 칭찬으로 듣고 싶다. 이렇게 실물이 훨 나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사기에 가까운 사진을 얻을 때도 있다. 일하다 보면 단체 사진을 찍을 일이 종종 생기는데 어쩌다 얼굴이 거의 소멸 지경으로 나오거나 기술의 도움을 받으면 비현실적으로 이쁘게 나올 때도 있기 때문이다. 기술의 도움을 매번 받을 수는 없으니 실물보다 나은 사진을 얻기 위해 내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좋은 자리를 재빠르게 선점하는 것이다. 이왕이면 카메라 렌즈에서 가장 먼 곳을 차지하는 게 좋고, 같은 줄에 서더라도 셔터를 누르는 0.5초 전 살짝 뒤로 몸을 빼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물체의 크기는 거리가 멀수록 작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근법의 원리를 이용하면 놀라운 효과가 생긴다. 주로 풍경화를 그릴 때 많이 쓰이는데 끝없이 펼쳐진 가로수길이나 큰 길가의 빌딩을 거리에 비례해 작게 표현하면 평면의 그림도 마치 실재하는 듯한 착시효과를 낼 수 있다. 원근법이 잘 살아 있는 그림은 사실감이 넘쳐서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 그림 속에 마치 내가 서 있는 듯이 느껴진다. 그렇게 원근법으로 점점 작아지는 물체들을 연결하는 직선들을 그어보면 하나로 만나는 점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소실점(消失點)이라고 부른다. 이름과 달리 소실점은 원근법이 만들어내는 착시일 뿐, 실제로 나무나 건물이 작아지거나 점이 되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진 속의 내가 아무리 소멸 각으로 얼굴이 작게 나온다 해도 실물과는 다르듯이 말이다.


딩굴딩굴공작소는 지난 7년간 수많은 나무와 건물을 캔버스에 그려왔다. 책은 거들 뿐인 독서모임 ‘여인네남정네(여기 인문학 있네, 남다른 정도 있네)’, 한술 더 떠 친해지고 한술 더 떠 서로를 배우는 기획 수다 ‘한술 더 떠’, 생각의 격을 높이고 생각을 곁에 모으고 생각의 결을 나누는 ‘사고(思考)뭉치’, 매월 3일 이면 작가로 변신하는 ‘작심(作心) 3일’까지. 이렇게 한 그루씩 나무를 심고 건물을 그려가는 일이 즐겁기는 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고 싶은 일은 점점 더 생기는데 모든 것들을 마냥 같은 크기로 그릴 수는 없으니, 하나씩 원근법을 적용하는 중이다. 3년을 채운 ‘사고(思考)뭉치’는 유튜브 채널 DDFTV에 남기고, 기획 수다 ‘한술 더 떠’는 배움 여행인 ‘국제적으로 한술 더 떠’로 잇는다. 그리고, 최근 3년 동안 매월 마감의 압박과 브런치 게재의 성취를 오가게 만든 ‘작심(作心) 3일’은 이제 서른세 번의 이야기로 갈무리한다. 최근에는 새로운 프로그램인 ‘평지풍파(평생학습, 지금 이슈, 풍문으로 파헤치다!)’를 시작했다. 딩굴딩굴공작소는 이렇게 과감히 멈출 수 있는 용기로 소실점을 찍고, 새로운 공작(함께하는 작당모의)들로 그림을 채우는 원근법을 제대로 써볼 참이다. 그러니 기대하셔도 좋다. 앞으로도 만들어낼 소실점이 살아있는 제대로 된 그림을.




딩굴딩굴공작소(DDF; Dinggul Dinggul Factory)는 배움을 통해 자신의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평생학습공동체 '삶과앎 모두의 평생학습'의 공유공간이자. 일상을 작당하는 실천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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