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앎으로 기획하는 평생교육사

삶과앎 모두의 평생학습의 가치

삶과 앎은 원래 하나였는데, 학교라는 현대식 집체교육의 장이 만들어지면서 삶에서 분리되기 시작했다. 학교의 원래 목적은 미성년들이 배움을 통해 성인이 되어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지만, 어느 순간 지식이 권력이 되기 시작하고 지식을 가진 자들이 독점하기 위해 지식을 어렵게 만들어내면서 점점 삶과 멀어지기 시작했다.

평생학습은 분리된 삶과 앎을 다시 하나로 만드는 배움이다. 일상의 삶에서 앎을 실천하고 배우는 그 자체가 삶이 되는, 즉 삶과 앎이 하나인 시대를 만들어냈다. 여전히 학교의 유용성은 존재하기에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학교에서, 성인이 된 이후에는 평생학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삶의 지혜를 배우고 실천해 나간다. 물론 이제는 학교에서 정규교육과정이 아닌 생활지식 중심의 배움이 이뤄지면서 학교평생학습이 점점 활성화되어가고 있어 명실상부한 전생애에 걸친 평생학습의 장이 열리고 있다. 

삶과 앎이 하나라는 가치를 대학생 때 배우고 졸업하면서 교육학 교사 자격증과 함께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리고 평생교육사로 취업해 수많은 평생교육 프로그램 기획하고 운영했다. 단순히 강좌를 개설하는 정도가 아니라 배움을 통해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공동체적인 삶의 가치를 활성화시키는 평생교육사업과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평생교육사의 직무와 역할에 대한 가치를 깨닫게 되었다.

지금은 직장이 아닌 일상의 삶에서 평생학습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평생학습 공동체 '삶과앎 모두의 평생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삶과 앎은 하나이며, 누구를 위한 평생학습이 아닌 우리 모도의 삶 속에 살아 숨 쉬는 평생학습을 의미한다. 

회원들과 함께 기획한 다양한 활동은 강의, 컨설팅, 연구 등과 연계되어 직업적 활동이 되기도 하고 슬기로운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즐거운 작당이 되기도 한다. 평생교육사는 기획의 전문가라는 것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2019년 (사)한국평생교육사협회 회장으로 있을 때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웹진 '다들' 인터뷰에서 평생교육사 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들/지금 만나러 갑니다] ‘기획’ 관점 넓..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삶과앎 모두의 평생학습 회원들이 기획을 작당하는 공간은 부산 감천문화마을에 있는 일상을 기획하는 작당에서 즐거움을 찾는 '딩굴딩굴공작소'라는 공간이다. 기획의 출발은 '네이밍'이라 생각해 공간에도 이름을 붙인 것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활동은 다음과 같다.

독서모임 - 여인네남정네(여기 인문학 있네! 남다른 정도 있네!

수다모임 - 한술 더 떠(한술 더 떠 친해지고 한술 더 떠 서로 배우는 우리)

영상아카이빙 - 思考뭉치(생각의 격을 더하고 생각을 곁에 모으고 생각의 결을 나누자)

글모음 - 作心3일(매월 3일, 마음에 담아 마음을 담는 DDF 프로젝트)

이 외에도 한술 더 떠 확장판인 해외 학습여행 '국제적으로 한술 더 떠' , 컨셉있는 커피 타임 '현's 다방' 등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다. 틈나는 대로 새로운 것들을 고민하면서 평생학습의 가치를 담는 활동으로 기획하는 것이 그냥 일상인 것이다.

이러한 활동에 대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뉴스레터에 '일상을 학습하고 일상을 기획하는 평생교육사들'이라는 주제로 소개한 적이 있다. 

[뉴스레터] 전문가 기고 : 전하영 (사)한국.. : 네이버블로그 (naver.com)

삶과앎 모두의 평생학습의 비전은 '배움을 통해 삶을 새롭게 디자인하라'다. 삶을 기획한다는 것은 슬기로운 삶이 되기 위한 앎을 기획하는 것이며, 그 기획이 자신과 주변에 선한 영향을 조금씩 번지게 하는 것이다. 평생교육사가 매력적이고 가치 있는 존재임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