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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딩굴딩굴공작소 Jun 17. 2023

평생학습 공론장 '라테포럼'

때론 뜨겁게, 때론 차갑게, 작지만 강한 평생학습실천가들의 공론장

많은 영역에서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혹은 새로운 발전방안을 찾기 위해 심포지엄, 세미나, 콘퍼런스, 포럼 등 다양한 방식의 토론과 토의가 있는 공론장을 만든다. 다양한 이슈를 중심으로 전문가들의 발표 또는 발제가 이뤄지고, 또 다른 전문가들과 청중들이 함께 열띤 토론과 토의를 이어나가면서 새로운 대안을 찾기도 하고 더 많은 문제만 가득 안은 채 끝나기도 한다.


지금까지 수많은 공론장에 진행자로, 발표자로, 토론자로, 때론 청중으로 참여하면서 늘 아쉬움을 느꼈던 것이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의 세밀함이 부족한 점, 청중의 이야기를 심도 깊게 들을 수 있는 시간 부족, 결론을 만들었으나 후속 단계가 없이 끝나는 점 등이다. 다소 형식에 치우치거나 전문가들의 담론에 머무는 수준의 공론장들을 경험하면서 조금은 더 실효성 있고 작지만 실천으로 이어지는 공론장을 만들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되었다.


담론을 넘어 실천으로...


수많은 공론장에서 한 번씩은 꼭 외치게 되는 슬로건과 같은 말이다. 최근 몇몇 도시에서 만난 평생학습포럼이 실천(학습활동)을 결과를 모아 포럼으로 이어지게(2022년 시흥시, 양평군) 하거나 포럼의 결과를 실천으로 연계(2022년 대전평생교육진흥원)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올해 사하구 평생학습 관계자 워크숍은 오전에 포럼을 개최하고 오후에 포럼의 결과를 토대로 실천계획을 수립하는 워크숍으로 연계하는 새로운 방식의 공론장을 운영하기도 있다.


이와 같이 매력적인 방식의 공론장에 참여하거나 진행하면서 부산에서도 작지만 알토란 같은 포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라테포럼'을 기획했다. 


동의대학교 평생교육청소년상담학과 김진화교수님 박사 제자들(졸업, 수료, 재학생 모두)이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해오던 차에 올해 초 신년 모임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단되었던 대면 만남을 연 2회 포럼 형태로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10여 명이 카페 라운드테이블에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포럼을 개최하는 것으로 논의를 모았고 이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라운드테이블 포럼'을 줄여 '라테포럼'이라 칭했다. 


2023년 6월 17일 오늘 제1회 라테포럼을 개최했다. 김진화 교수님 연구실 애칭인 '행복한 연구실'이 주최를 하고 부설연구소인 '한국평생교육연구소'와 '삶과앎 모두의 평생학습'이 공동주관하며, 딩굴딩굴공작소, 교육출판콘텐츠기획 더마니예듀, 위더스 교육·상담코칭센터, 알앤피교육컨설팅이 후원으로 참여했다. 소수 인원이 참가했지만 짧은 시간에 한 명 한 명의 생각들을 다양하게 공유할 수 있어 나름 좋은 출발을 했다.


부산 평생교육 실천의 인식론적 토대 갖추기


주제발제는 김진화교수님께서 다음 주에 개최하는 한국교육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하실 내용을 프리뷰(Preview) 형식으로 발표해 주셨다. 평생교육현장에서 실천과 관련한 사업이 확대되고 있고 그 중요성이 높아져 가고 있는 것에 반해 실천에 대한 이론적 논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평생교육학은 실천학문이며, 평생교육 현장은 수많은 주체들의 실천이 만들어낸 프로그램들로 가득한데 새로운 실천, 더 나은 실천으로 이어지게 할 근거 및 토대는 약한 편이다.


이번 포럼에서 평생교육 실천에 대한 명확한 개념 인식과 실천의 구성요소를 기반으로 한 실천적 가치를 탐색하면서 라테포럼의 지속가능한 실천에 대해 어느 정도 정리하게 되었다.


학자인 김진화교수님께서는 '실천 없는 이론은 허상이고 이론 없는 실천은 무질서 그 자체'라고 기술했다. 나는 강의 때 '배움 없는 실천은 무모하고 실천 없는 배움은 공허하다'라는 말을 강조한다. 학자와 현장 전문가들이 만나 배우고 실천하며 이론을 만들고 더 나은 실천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는 공론장으로 '라테포럼'을 이어나가고 싶고, 그 속에서 논의된 수많은 의제들을 실현시키기 위한 실천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오늘 부산에서 아주 작은 점하나 찍은 실천 하나가 언제까지, 어디까지 확산되어 갈지 기대를 해보며 다음 하반기 제2회 라테포럼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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