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하면 사과조차 하지 못해요

이 감정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하는 용기죠

by MYNO

사과가 점점 보기 어려워졌어요.
누가 명백히 잘못했어도
“내가 뭘 그렇게까지 잘못했냐”는 말이 먼저 나와요.


그러다 보니

화를 내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당황하게 되는 경우도 많죠.
누가 잘못을 저질러도
사과를 받는 쪽이 괜히 예민한 사람이 돼버려요.


근데 가만히 보면
그들이 사과를 하지 않는 이유는
강해서가 아니라 약해서일지도 몰라요.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감정적인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에요.
자존심도 내려놔야 하고
상대의 상처를 마주볼 용기도 필요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그 잘못에 따르는 죄책감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니까요.


사람들은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그저 모른 척해요.

알면서도 회피하고
오히려 큰 소리를 내서
자기를 방어하죠.


그래서 나는
사과를 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그 안에 있는 나약함이 먼저 보여요.
죄를 외면하는 사람은
그 죄를 감당할 내면의 힘이 부족한 거니까요.


반대로, 사과를 하는 사람은
단지 착한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그 불편한 감정과 함께 있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그게 멘탈이 강한 사람이죠.


요즘은 모두가 지쳐 있어요.
관계에도, 일에도, 감정에도
에너지를 쓸 여유가 부족하죠.

그러니 사과도
점점 사치처럼 느껴지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럴수록
사과는 더 큰 의미가 돼요.
사소한 한마디로
서로의 감정을 덜 상하게 할 수 있고
커질 수 있는 갈등을
조용히 접을 수 있는 기회가 되니까요.


사과는 실수에 대한 정리가 아니라
상대를 향한 존중이고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예요.
나는 이 감정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하는 용기죠.


그래서 나는
사과를 잘하는 사람이
진짜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사과를 할 수 있는 멘탈,
그건 누구에게나 있는 게 아니거든요.


MY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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